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상임위 배정에 항의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윤리위에 회부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스스로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의원은 1일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서병)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에게 당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쉼터가 아니라 제 정치의 둥지이고 제 인생의 전부나 마찬가지"라며 "제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저의 사과와 당사자인 원내대표의 수용, 많은 의원들의 징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월요일(7월 27일) 장동혁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는 저의 탈당을 권고했고 당 윤리위원회는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누구든 잘못을 하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잘못에 상응하는 합당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윤리위에서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었다는 자책감에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착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마다 저를 아끼시는 많은 분들께서 격려와 응원, 그리고 소중한 조언을 주셨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당, 대구와 달서병을 위한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7월 23일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에 대해 항의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막말을 하고 이를 말리는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도 잡는 등 논란이 일자 다음날 곧바로 사과했다.
또 지난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에 대해 원내대표께 항의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함으로써 큰 결례를 범했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이어 그는 "윤리위의 징계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며 "저의 징계 문제가 의원들 간에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지난 7월 27일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하고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힌 후 중앙윤리위원회가 곧바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권 의원이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비당권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