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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도 자연 속을 걷는다. 어깨에는 묵직한 카메라가 걸려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풍경이지만, 그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숲의 나무 한 그루, 해안사구에 피어난 작은 풀 한 포기, 경포호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까지도 그의 카메라 앞에서는 모두 소중한 기록이 된다. 그는 눈앞의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화를 기록한다. 그래서 그의 셔터는 하루도 쉬지 않는다.
강원대학교 이규송 교수가 수십 년 동안 걸어온 현장은 강의실이 아니라 자연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장소를 찾았고 같은 풍경을, 같은 시선으로 기록했다. 그렇게 축적된 사진들은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니라 숲과 바다, 경포호와 해안사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생태 기록이 되었다.
오늘도 그는 카메라를 메고 자연 속을 걷는다. 그의 셔터에는 사라져 가는 풍경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의 가치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자연의 시간이 함께 담기고 있다.

▲경포호를 관찰하는 이규송 교수경포호는 이규송 교수에게 살아 있는 연구 현장이다. 그는 매일 같은 자리에서 호수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생태계의 흐름을 추적한다. ⓒ 진재중

▲경포호는 그의 연구 현장이다. 이규송 교수는 호수 곳곳을 살피며 어느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생태계의 변화를 기록한다. ⓒ 진재중
변화하는 자연, 그 시간을 기록하다
이규송 교수는 자신을 "특정 생태계의 시공간적 변화를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연구자"라고 소개한다. 그의 연구는 숲과 습지, 해안사구, 석호 등 하나의 생태계를 수십 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회성 조사가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자료를 통해 자연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생태계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현장을 기록하고 비교해야만 자연이 보내는 작은 신호와 변화의 원인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교수에게 생태 연구는 단순한 기록 작업이 아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규명하고, 그 가치를 바탕으로 보전과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대관령백두대간의 허리 대관령. 이규송 교수는 숲을 걸으며 나무 한 그루, 생명 하나의 변화를 기록하고 자연의 흐름을 살핀다. ⓒ 진재중
점봉산, 40년 생태 연구의 출발점
이규송 교수의 생태 연구는 1987년 대학 4학년 때 처음 찾은 점봉산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 생태학은 식물이나 동물 등 분야별 연구를 넘어 숲 생태계 전체의 구조와 기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천상의 화원인 점봉산은 제 연구 인생의 출발점이었습니다."
1997년 강릉대학교(현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그는 점봉산을 더욱 자주 찾기 시작했다. 이후 30여 년 동안 같은 탐방로와 조사구를 반복해서 오르며 나무의 생장, 식생 변화, 토양, 계곡의 환경까지 꾸준히 기록해 왔다. 대학 시절부터 이어온 연구를 포함하면 점봉산과 함께한 시간은 40년에 가깝다.
8월 4일, 체감온도 40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도 그는 어김없이 점봉산으로 향했다. 자연은 사람의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계절과 해를 거듭하며 같은 장소를 반복 관찰해야만 숲이 보내는 미세한 변화와 그 원인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연구 철학이다.
"생태계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같은 현장을 오랫동안 기록하고 비교해야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영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점봉산은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냉온대 낙엽활엽수림으로, 수백 년 된 신갈나무 성숙림이 원형에 가깝게 보전된 국내 최고의 산림 생태 연구지다. 기후변화가 숲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관찰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로도 평가받는다.
이규송 교수에게 점봉산은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연의 변화를 배우고 기록해 온 삶의 현장이며, 우리나라 숲의 미래를 읽어내는 가장 소중한 연구 공간이다.

▲점봉산점봉산은 백두대간에 위치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냉온대 낙엽활엽수림으로, 수백 년 된 신갈나무 성숙림이 잘 보전된 곳이다. ⓒ 이규송
산과 바다는 하나의 생태계
이 교수에게 해안사구는 또 하나의 연구 인생을 시작하게 한 공간이다. 대학 시절 처음 채집 여행으로 찾은 충남 태안 천리포와 만리포의 해안사구는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식물학과에서는 매년 산과 바다를 오가며 식물을 조사했다. 하루는 숲을 걷고, 또 하루는 바닷가를 걸으며 자연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그는 산과 바다가 결코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생태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대학원 과정에서 참여한 새만금 사업 환경영향평가는 그의 연구 영역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사업 대상지 전역을 조사하며 갯벌과 해안사구, 섬 생태계의 가치를 직접 확인했고, 인간의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도 깊이 고민하게 됐다.
"산과 바다는 서로 다른 공간이 아닙니다."
그에게 숲과 해안은 모두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강을 따라 바다로 이어지고, 해안의 생태계는 다시 육상의 환경과 연결된다. 수십 년 동안 숲과 바다를 함께 바라본 그의 연구는 자연을 따로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로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꽃지해변서해안 해안사구 ⓒ 진재중
산불 이후 자연의 회복력을 믿다
최근 이 교수의 관심은 산불 피해지로 향하고 있다. 그는 전국의 산불 현장을 직접 찾아가 불이 지나간 뒤 숲이 어떻게 변하고 회복되는지를 장기간 관찰하고 있다. 그에게 산불은 단순한 재난이 아니다. 산불은 숲이 형성된 이후 지구 곳곳에서 반복되어 온 자연적인 교란이며, 생태계는 이러한 변화를 견디며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불 복원 방식은 오랫동안 달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 지역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빠른 녹화를 위해 인공 조림을 시행하는 방식이 주로 이루어졌다.
이 교수는 이러한 방식이 자연의 회복 과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산불 피해지를 오랜 시간 추적 조사하며 자연 복원 과정에서 다양한 식물이 다시 자라고, 건강한 숲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해 왔다. 이는 산불 이후 반드시 대규모 조림이 필요하다는 기존 관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과학적 근거가 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연을 인간의 방식으로 빠르게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진 회복력을 존중하며 필요한 부분만 돕는 것이다. 산불 이후 숲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경포산불지구산불이 휩쓸고 간 숲을 오랜 시간 관찰해 온 이규송 교수. 그는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과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 진재중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생태학자
이규송 교수의 생태 연구는 때로 사회적 논쟁을 불러왔다. 그는 최근 반복되는 대형 산불의 원인을 단순히 기후변화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원인을 기후변화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인간이 만든 숲의 구조와 관리 방식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소나무 중심의 숲 관리 방식과 대규모 단순림 조성이 산불 위험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산림 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의 주장은 기존 산림 정책과 다른 시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됐고, 결국 고발이라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구와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산불 피해지를 관찰하며 자연이 회복하는 과정을 연구해 온 그는, 과학자의 역할은 사회가 불편해하는 문제라도 사실에 근거해 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자연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의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 기존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소나무 중심의 단순림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숲을 고민하는 이규송 교수. 그는 산림 관리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진재중
사라지는 해안사구, 위기의 생명을 기록하다
이규송 교수가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곳은 해안사구다. 많은 사람에게 해안사구는 그저 바닷가에 쌓인 모래언덕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해안사구는 수천 년 동안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살아있는 생태계다. 이곳에는 사구식물과 곤충,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연결돼 생명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갯방풍, 갯메꽃, 통보리사초 같은 사구식물은 단순히 모래 위에서 자라는 풀이 아니다. 뿌리로 모래를 붙잡고 바람과 파도의 힘을 견디며 해안을 지켜주는 자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안사구의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해안사구 복원의 출발점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구 생태계가 살아갈 공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해안사구는 지금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발과 산책로 조성 그리고 무분별한 곰솔 식재로 자연적으로 모래가 이동하는 활동사구가 크게 줄었습니다. 활동사구가 사라지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식물과 곤충, 다양한 생물들도 함께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전국의 해안을 직접 걸으며 과거 항공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왔다. 과거 넓게 펼쳐졌던 모래언덕은 개발지로 변했고, 하얀 백사장과 활동사구 대신 소나무 숲이 자리 잡은 곳도 많아졌다.
"사람들이 보기 좋은 풍경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 안에 어떤 생명이 살아가고 있는가입니다. 해안사구는 단순한 모래밭이 아니라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생태적 완충지대입니다. 우리가 보전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경관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명의 공간입니다."
이 교수는 사라져가는 해안사구를 기록하는 일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되돌려주는 것이 진정한 복원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서 자라는 갯방풍과 갯메꽃, 통보리사초 등 사구식물. 작은 풀 한 포기가 뿌리로 모래를 붙잡으며 해안을 지키는 자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 진재중
사진으로 기록하는 자연의 시간
이규송 교수는 카메라를 놓지 않는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매일 숲과 바다, 습지와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온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풍경일 수 있지만, 그에게 사진은 자연의 변화를 읽어내는 중요한 연구 자료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생태학자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간의 흐름을 저장하는 과학적 자료가 된다.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촬영한 사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기록이야말로 생태계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찾는 장소뿐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모습도 놓치지 않는다. 꽃 한 송이, 사라져가는 식물, 변화하는 지형 하나까지 기록하며 자연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남긴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변화하는 자연의 시간을 담아내는 기록이며,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자연의 기억이다.

▲자연은 그의 연구실이다. 이규송 교수는 매일 만나는 숲과 바다, 습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생명의 변화를 기록한다. ⓒ 진재중
경포호, 생명의 연결성을 기록하다
이규송 교수가 거의 매일 찾는 현장 가운데 하나가 경포호다. 많은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관광지이지만, 그에게 경포호는 동해안 석호 생태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살아있는 연구실이다.
그는 2007년부터 경포호와 주변 습지를 꾸준히 조사하며 계절에 따른 식생 변화와 수질, 조류와 어류를 비롯한 생물들의 이동, 서식 환경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이 석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고 있다.
"경포호는 강릉의 대표 관광지가 아니라 동해안 석호 생태계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이 교수는 경포호를 하나의 독립된 호수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강릉의 생태계는 백두대간의 숲에서 시작된 물과 생명이 하천과 습지, 석호를 거쳐 동해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강릉의 가장 큰 자산은 개발 가능한 땅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자연 생태계입니다. 경포호를 지킨다는 것은 숲과 하천, 습지, 바다까지 이어지는 강릉 생태계 전체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는 어느 한 곳의 훼손은 결국 전체 생태계의 건강성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경포호를 보전하는 일은 호수 하나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강릉의 생태축과 생명 네트워크를 온전히 보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포호수이규송 교수가 바라보는 경포호는 하나의 호수가 아니다. 숲과 하천, 습지와 바다가 연결된 생명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이다. ⓒ 진재중
자연과 공존하는 길을 찾다
"지금 자연을 가장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만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입니다."
이규송 교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날 생태계를 가장 빠르게 훼손하는 요인은 무분별한 개발과 과도한 이용 등 인간의 영향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앞으로 해수면 상승과 해류 변화는 해안 생태계에, 강수 패턴의 변화와 대형 산불은 산림 생태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자연의 회복력을 존중하는 관리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을 거스르기보다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해법의 핵심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이다. 생태계가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환경 보전이 전문가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민과학이 활성화되고, 기업 역시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경영을 실천할 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이용할 것은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가능하게 이용해야 합니다."
40년 가까이 숲과 습지, 해안사구와 경포호를 걸으며 자연의 변화를 기록해 온 그의 연구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자연은 인간과 대립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며, 미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점봉산 조사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생태 보전. 이규송 교수는 시민과학과 ESG 활동이 생태계 회복을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이규송
오늘도 자연의 길을 걷다
인터뷰 마지막에 자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 미소를 지었다.
"자연은 저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는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도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매일 아름다운 꽃을 보고 생명의 움직임을 느껴보세요. 자연을 사랑하면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더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는 오늘도 숲을 걷고, 해안을 걷는다. 점봉산의 나무 한 그루와 경포호의 물결, 해안사구의 작은 풀 한 포기를 기록하며 미래 세대에게 자연이라는 가장 큰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다.

▲자연은 기록할 때 비로소 기억된다. 이규송 교수는 수십 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자연의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아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이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