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정청래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첫 당대표 후보 TV 토론에서는 '김민석·송영길 대 정청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김민석 후보는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후보 연임 도전과 관련해 "노골적 구태정치"라고 집중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흥분할 필요 없다"라며 자신의 출마는 "당원과 국민이 평가하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9일 저녁 MBC에서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정 후보에게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사과하고 우리가 성공이라고도 규정 못했지 않나. 선거 지휘의 한계가 (당대표를) 다시 한다고 해결되겠나"라고 질문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를 안 해 봐서 모르는 것 같다"라며 "당대표를 한번 해보면 당대표가 실제 지휘하고 참모는 사실상 도와주는 역할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생일-홀짝 찍기, 노골적 구태정치"... 정 "당원 자발적으로 한 일,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김민석 후보는 "저는 거의 4년간 대통령님과 수없는 독대를 해 왔다"라며 "그런데 정 후보는 지난 1년간 수많은 갈등을 이어오셨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당과 국가와 대통령을 모독하고 '필패론'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노코멘트 하는 지도부나 당대표가 과연 가능한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 표만 계산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후보는 "단연코 제가 (이 대통령과) 더 많은 속깊은 대화를 가장 오래 했다"라며 "김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십자가 밟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누구를 욕하면 친명이고 욕을 안 하면 뭐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몇 분의 최고위원 (후보들)과 생일 찍기, 홀짝 찍기 등은 당에서 본 적 없는 노골적 구태 정치"라며 "이런 계파정치적 선거운동을 하실 건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당 밖에 18년 동안 있어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때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당원들이 늘 자발적으로 해왔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후보가 "(유권자의) 생일로 찍어서 (홀수-짝수 출생월별 최고위원 투표) 짝짓기를 하고 그것을 당대표 후보가 일종의 용인하고, 함께 모여서 아예 투표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런 것을 저는 본 적이 없다"라며 재차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그러자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했고, 제가 시키는 건 아니지 않나. 흥분할 필요 없다"라며 "김 후보랑 더 많은 후보들이 몰려다니고 있더라"라고 응수했다.
송 "집권 여당인데 굳이 왜 연임?"... 정 "당원과 국민이 평가"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송 후보는 정 후보에게 "(민주당이) 야당도 아니고 검찰 탄압을 받고 있는 긴박한 상황도 아니고 161석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 대표인데 굳이 다시 연임해 출마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한 번 더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라며 "당원과 국민이 평가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송 후보는 "지방선거 평가에 (정 후보와) 대통령의 시각과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대통령 생각이 틀렸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6월 4일 당정청이 사실상 조율해 당대표 입장을 표명했다"라며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1년 통째로 패배로 낙인 찍힐 수 있어서 승리로 일단 규정하자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답변했다.
또 송 후보는 "정 후보가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를 안 냈는 게 맞다고 하고, 서울시장 선거도 조국혁신당과 통합했으면 이겼을 거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뭔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지나고 보니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차원"이라며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말씀하는 것도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이날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적어도 저는 한 번도 탈당한 적 없고 배신한 적 없고 의리를 지켜왔다"라며 "지금도 2대 1, 3대 1로 때리고 저는 또 맞고 있다. 당원들이 저를 지켜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