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시절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27일 서울역에서 관련 방송이 생중계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2대 국회 하반기를 맞은 국민의힘이 초대형 악재와 내부 갈등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로 천문학적인 선거비용 반환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독단적인 운영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판결로 인한 당의 위기를 '나락'으로 규정하며 참담함을 표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추진에 대해서도 '입틀막'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유죄 판결 후폭풍… "공직 무게 망각, 당 완전히 몰살시켜"
박정하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 소식을 두고 "도대체 이 나락의 끝이 어딘가, 어디까지 우리가 떨어져야 되나"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선출직의 책임을 언급하며 "공직의 무게에 대한 생각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다면 오늘날 이런 결과가 있었을까"라고 아쉬워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당에 막대한 폐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에 박 의원은 "완전히 몰살시키고 있는 거죠"라고 뼈아픈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 대법원 파기환송 사례를 비춰볼 때 윤 전 대통령의 무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당이 직면한 397억 원 반환 문제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판결 관련 당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1심 상실형 등 잇단 악재를 언급한 뒤 "아주 많이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권영진 징계 논란… "당 지도부 쓴소리 징계하는 본보기식 입틀막"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최근 상임위 배분 불만으로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다 빚어진 권영진 의원의 이른바 '멱살잡이' 사건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폭력적 행위 자체는 백 번 잘못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 최고위원회와 윤리위원회가 '제명'이나 '탈당 권유' 등 초강경 징계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무리수라고 지적했습니다(관련기사:
결국 칼 뽑아 든 국힘,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징계 돌입 https://omn.kr/2j7in).
박 의원은 징계 추진을 두고 "과하고 핀트가 안 맞다"라며 "꼭 극단적으로 제명, 탈당 이런 얘기들이 막 오고 가고 해야 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당사자한테도 가서 사과를 드렸고, 원내대표도 그에 대해서 심적으로 흔쾌히 수용한 것 같다"면서 "억지로 뭔가 구겨 넣은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를 두고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권영진 의원을 집어서 '당 지도부에 쓴소리하면 혼나'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소위 입틀막을 위한 수단으로 이걸 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습니다. 권 의원이 이미 대구시당위원장과 행안위 간사직을 고사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상황에서, 굳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아울러 조경태, 진종오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 개시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논쟁의 여지가 있으니까 본인의 소명 과정도 필요한 거고, 윤리위에서 이걸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수위를 봐야 이게 과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로 촉발된 397억 원 반환이라는 거대한 재정적 폭풍과 핵심 인사의 사법 리스크가 겹치며 국민의힘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외부의 거센 파고를 넘기 위해 당이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국에, 당 지도부의 리더십마저 '입틀막' 논란에 휩싸이며 내홍은 더욱 깊어지는 형국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