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에 청년을 담다 노동을 잇다' 행사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신천지 정치 개입설' 등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되는 가운데, 유시민 작가의 거듭된 '이재명 정부 비판'을 두고 당내 인사들의 공개적인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각기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김영진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 조장과 억측에 기반한 유 작가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선을 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당의 자정 능력을 믿고 도를 넘은 내부 총질과 억측을 멈춰야 한다는 주류 측의 위기감이 일제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당대회 덮친 '신천지 개입설'… "전술적 네거티브 안 돼" vs. "객관적 검증 우선"
최근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두 의원은 다소 결을 달리하면서도 과도한 네거티브전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천지 등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되며, 만약 사실이라면 당이 즉시 관련된 내용을 공개해서 조치를 취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윤 의원은 "이걸 전당대회에 이용하기 위해서 일종의 전술적 네거티브 차원으로 이용했다고 하면 그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상대와 경쟁하려고 해야지 상대를 죽이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신천지 개입설이 전당대회의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의원은 "신천지의 정치 개입 역사가 꽤 되지만, 과거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승패를 가늠하는 정도의 신천지 개입 여부가 나올까 약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과거에 나왔던 적통 논쟁, 파묘 논쟁처럼 치열하게 경선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객관적인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되어야 함을 시사했습니다.
유시민의 '재건축·어물전' 발언에… "약도 과하면 체해"·"품격의 문제"

▲21일 유튜브 '2분뉴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 유뷰트 갈무리
이날 가장 뜨거운 감자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었습니다. 유 작가는 최근 "뉴이재명의 수장은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재건축론'과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에 이어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강도 높은 비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유 작가의 비판을 '예방주사'로 포용하면서도 "아무리 좋은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한다"며 "최근 몇 번에 걸쳐서 아주 강하게 뜻을 전달했으니, 이제부터는 민주당의 자정 능력을 믿고 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구조적 다수'를 유 작가가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지형을 평평하게 만들자는 것인데 유 작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비약되어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영진 의원의 비판 수위는 한층 더 높았습니다. 김 의원은 뉴이재명과 올드이재명을 가르는 유 작가의 시각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라며 "뉴이재명이든 올드이재명이든 모두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는 사람들인데, 굳이 그것을 구분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좀 구차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유 작가의 '어물전', '썩은 내'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두고 "발언하신 분의 정치적인 비평과 품격의 문제"라고 직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훈수, 공소취소 음모론까지… "화 쌓여 병 돼, 선수 뛸지 정해야"
유 작가의 지속적인 비판 배경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이른바 '공소취소 200석 음모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입니다. 정계개편을 통해 범여권을 200석 이상으로 만들어 연임 개헌이나 공소취소 등을 추진하려 한다는 유 작가의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윤건영 의원은 이러한 음모론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도와 정치적 상식, 합리성이라는 게 있다"라며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김영진 의원 역시 유 작가의 행보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유 작가의 지속적인 공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 전 장관이 화가 난 것 같고, 그간 화가 쌓여서 병이 된 것 같다"라며 "진단과 처방을 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비판과 심판의 영역에 있을 건지, 아니면 정말 선수와 응원단장의 역할을 할 건지에 대한 지금 길목에 와 있다"면서 "본인의 스탠스를 좀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달래야 할 사안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런 영역은 아닌 것 같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의원의 인터뷰는 당내 전당대회 과열을 진화하고, 외부 인사의 도를 넘은 흔들기를 차단하겠다는 공통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억측과 네거티브 대신, 건강한 토론과 자정 능력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 의원이 "전당대회가 마음을 모아내고 국정 운영 동력을 모아내는 게 아니라 갈라지는 형국이어서 걱정된다"고 밝힌 것처럼, 민주당 앞에는 전당대회와 지지층 결속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