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21일 의회 로비에서음경택 시의장 불신임안을 제출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 안양시의회더불어민주당
여야의 갈등으로 진통 끝에 안양시의회 의장이 선출됐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안양시의회 본회의에서 음경택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퇴장, 회의장 밖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양심 없는 임시의장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팻말에는 "명백한 유효표 의장 강탈 중단하라"는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선출 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음경택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안양시의회에 제출했고, 이를 성명서를 통해 알렸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의장 선출 및 무효표 판정의 효력을 다투기 위한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도 함께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시원은 총 20명(민주당 11, 국민의힘 9)이다. 윤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음경택 의원(국민의원)이 의장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15일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실시한 1·2차 투표에서 무효표가 2표 나오면서 각각 9표를 얻어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곧바로 진행한 결선투표에서는 윤경숙이라 명확하게 적히지 않은 표가 1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윤경숙이라 적힌 것이라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운경숙이라 적혀 있어서 무효표라 주장했고, 이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의회 규정에 맞지 않는 표기라며 무효 처리를, 민주당은 후보를 특정하는 데 문제가 없는 명백한 유효표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소속 김보영 임시의장은 논란이 된 표를 무효로 판단했다. 따라서 다선 연장자인 음경택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밀투표 원칙상 공개할 수 없어 '윤-운' 무효표 논란 당분간 지속

▲의장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 안양시의회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투표용지 글씨, 감표위원이 기억을 더듬어서 끈 글씨. ⓒ 안양시의회더불어민주당
여야 갈등의 쟁점은 '윤-운'이다. 국민의힘 감표위원은 운이라 적혀 있다고, 민주당 감표위원은 '윤'이라 적혀 있다는 주장이다. 무기명 투표 원칙 상 공개할 수 없어 '윤-운' 무효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감표위원은 21과 2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분명 윤이라고 적힌 게 맞는데, 국민의힘이 우기고 있다"고 밝히며 기억을 더듬어 쓴 글씨를 보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감표 위원은 22일 통화에서 "거꾸로 보면 공이고, 바로 보면 운"이라며 "윤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본 대로 써 달라'는 요청은 거절했다.
민주당의 불신임안 제출 등 의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안양시의회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의회 관계자는 "의장 직무 수행으로 발생한 불신임안이 아닌 투표 과정과 관련한 불신임안이라 명확한 규정도 없고 사례도 없어 처리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용을 비롯한 처리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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