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동자들, 투기자본 MBK 김병주 처벌과 실업대란 및 지역경제 파탄 외면하는 이재명 정부 규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노동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가 있는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서비스연맹 총파업대회에 참석, '투기자본 MBK 김병주 처벌'을 촉구하고 '이재명 정부가 실업대란 및 지역경제 파탄을 외면했다'며 규탄하고 있다. ⓒ 이정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했다. 긴급 운영자금(DIP) 2000억 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되살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20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를 구하는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회생법원도 이날 "홈플러스 관리인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재도의 고안에 따라 폐지 결정 취소를 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앞서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회생계획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부는 즉시항고 기간 안에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될 경우 '재도의 고안'을 통해 기존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재도의 고안은 즉시항고가 제기됐을 때 원심 법원이 스스로 기존 결정을 다시 심리하는 절차다.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시한을 앞두고 회생절차 재개의 전제 조건이던 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했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2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DIP는 회생절차 중 기업의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운영자금이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회생절차 연장이 결정되고 DIP 대출이 실행되는 대로 영업을 재개하고 상품 공급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자금 확보로 정상화를 위한 한 고비는 넘었지만 협력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폐지 결정을 취소하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다시 진행된다. 회생계획안 결의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와 함께 매각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
다만 회생절차가 재개되더라도 과제는 적지 않다. 2000억 원은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최소 운영자금 성격이 강한 데다, 납품업체들의 상품 공급 정상화와 신규 인수자 확보 여부도 회생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법원이 이번 자금 조달을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회복된 것으로 판단해 재도의 고안을 통해 기존 폐지 결정을 취소할지가 홈플러스 회생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 '홈플러스 사태' 김정환 MBK 부사장 소환
한편 검찰은 같은 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164억 원 채권 사기 의혹을 받는 김정환 MBK파트너스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경영진은 지난해 2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하고도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모두 1164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의혹을 받는다. 신영증권 등 증권사 4곳과 물품구매 전단채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후인 같은 해 4월 MBK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김 부사장을 비롯해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이성진 전무 등 MBK 경영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객관적 시각으로 다시 판단하겠다"며 기존 반부패3부가 수사하던 사건을 반부패2부로 이례적으로 재배당하고 제기된 의혹 전반을 재검토해왔다.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 등 나머지 임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