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코스닥 지수는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2026.7.20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코스닥 지수는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2026.7.20 ⓒ 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의 증시 부양 꿈이 레버리지 ETF의 역풍에 부딪혔다(Korea President's Stock Dream Bumps Into Leveraged ETF Backlash)."

지난 19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증시가 직면한 문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주가 부양' 드라이브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레버리지 ETF에 발목 잡혔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융당국이 지난주 레버리지 ETF발 시장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코스피 시장에는 또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블룸버그 "레버리지 ETF, 이 대통령 '증시 부양' 성과 가릴 수도"

AD
이날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골칫거리로 변했다"며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인 증시 부양마저 가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게리 탄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대통령에게 핵심 과제는 한국의 AI 경쟁력을 지원하면서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 형성과 붕괴 사이클을 피하는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란, 특정 기업 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수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가령 2배 레버리지 ETF라면 기업 주가가 하루 1% 오를 때 해당 ETF는 2% 상승하고, 반대로 1% 하락할 때 2% 하락한다. 지난 5월 글로벌 AI 투자 열풍에 발맞춰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됐고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상품들은 시장의 애물단지가 됐다. 코스피가 6월 고점 이후 약 25% 급락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문제의 발단은 레버리지 ETF 특유의 '기계적 강제 매도(리밸런싱)' 구조에 있다. ETF 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의 2배수를 맞추기 위해, 주가가 떨어진 날 장 마감 직전에 들고 있던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아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매물이 쏟아지는 셈이다.

심지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그 불안감은 국내 증시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의 AI 기업들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한때 세계 경제 성장의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던 주식 시장이 규제 당국과 투자자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는 도박장으로 변모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로이터 "한국 증시, 도박장 변모" 직격... 추가 대책 마련될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운용사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새로 출시할 수 없도록 잠정 중단 조치를 내렸다. 나아가 오는 8월 5일부터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 열풍을 억제하기 위해, 기본 예탁금 3000만 원을 보유해야 해당 ETF를 매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대폭 높였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는 여전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이날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6% 하락한 6516.27포인트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33% 떨어진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 52분 코스닥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1시 21분에는 코스피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융위·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의원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단일종목 ETF 대책에 대한 내용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의원들이 시장 상황에 대한 강력한 모니터링과 상황 파악을 부탁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 대책을 (논의)할 때 정무위와 더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8월 5일 시행될 금융위의 개선안 효과를 우선 지켜본 뒤, 시장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레버리지#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블룸버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독자의견1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