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용적률 상향 지원을 직접 지시하는 등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취임 직후 반도체 전략을 민선 9기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데 이어 기업 투자환경 개선과 전력 인프라 확충, 공급망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속도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추미애 지사는 15일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화성사업장 투자 지원 방안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현안을 점검했다.
회의 직후 추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경기도지사로서 선제적 조치를 했다"며 "삼성전자 평택 팹(P5) 5·6기를 3복층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용적률 상향 조치를 지시했다. 경기도가 신속한 조치로 한발 먼저 움직였다. 반도체 속도전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평택캠퍼스 P5 FAB2 건설과 관련해 고덕산업단지 용적률 완화 특례 협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추 지사는 담당 부서에 신속한 검토를 지시하며 기업 투자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화성 일반산업단지 연구라인(Fab)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용인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기업의 인허가 신청,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라"
추미애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경기도의 최대 현안"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허가는 기업이 빨리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하루라도 앞당겨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곧바로 반영해 '경제1번지 경기도'를 반도체로 완성할 수 있도록 실·국의 경계를 넘어선 업무 혁신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행정 절차 자체를 기업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일정이 앞당겨진 데 맞춰 기반시설 지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애초 2031년으로 예정됐던 첫 생산라인 가동이 2029년 하반기로 앞당겨지면서 부지 조성과 용수 공급, 농지·산지 전용 협의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전력 인프라·재생에너지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방위 지원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대규모 전력 공급 대책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2040년까지 누적 10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한 만큼 경기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GW 공급을 목표로 초대형 계획입지 추진단을 구성하고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6GW급 허브 조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추미애 지사는 지난 10일 열린 제1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에서도 에너지 공급망 확충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생산시설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경기도에는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도쿄일렉트론, KLA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추 지사는 이들 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열어 공급망 강화와 투자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취임 1호 결재 '반도체 초격차'... 민선9기 핵심 성장전략
이번 회의는 추미애 지사가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추진한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도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오는 9월 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되, 그 이전에도 '반도체 초격차 전략추진 TF'를 선제적으로 운영해 시급한 현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반도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결국 이번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투자 지원이라는 개별 현안 대응을 넘어 기업 투자환경 개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소부장 생태계 강화, 정책 거버넌스 구축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취임 보름 만에 두 차례의 반도체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추미애 지사는 '반도체 속도전의 선봉'을 자임하며 경기도를 국가 반도체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수준을 넘어 지방정부가 기업 투자환경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이끌겠다는 점이 민선 9기 반도체 정책의 특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