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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인사 나누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 6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인사 나누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6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동훈입니다."
"장동혁님이 그룹에서 나갔습니다."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의 이 장면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인 연구모임에 잇달아 가입하며 당과의 접점을 넓히는 사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사퇴 요구를 받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장외 행보에 집중하며 원내에서 멀어진 탓이다. 한 의원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동안, 공교롭게도 장 대표는 당 밖에서 서성이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 드라이브에 맞서 장동혁 대표의 '징계' 카드가 맞부딪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을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며, 사실상 차기 당권 경쟁으로까지 번지는 그림이다. 장 대표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대립 구도에 안 의원까지 끼어들면서, 국민의힘 내홍도 차기 당권 주자들의 복잡한 셈법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친한계, 안철수 향해 "안쓰럽고 안타깝다" 꼬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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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동훈)계'는 14일 안 의원을 향해 일제히 반격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두고 "안쓰럽고 안타깝다"라며 "일종의 어떤 숙주정치에 잘못 발을 담그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안 의원의 법정 증언과 기자회견을 장 대표 주변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옹호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장 대표 주변에 요새 호위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런 분들의 의견에 휘청하고 휩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안 의원의 발언을 "감정 섞인 배제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한 의원은 "안철수 의원께서 증언하거나 기자회견한 전후로 당권파, 소위 당 소속 대변인들이 확성기처럼 그분의 얘기를 해석하고 나왔다"라며 "이런 모습이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은 "한동훈 의원은 언제든지 들어온다고 했고, 그런 토양을 만들려고 많은 의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방향성은 그대로 있고 복당은 시간의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 한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행보를 둘러싼 당권 경쟁 해석에 "안 의원도 우리 당의 중진이고 당권을 내다보는 후보 중 한 명이지 않나"라며 "그런 해석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의 '한동훈 복당 반대'에 호응하는 이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2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라며 "한 의원은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혹시 창당을 생각하고 있다면 응원하겠다"고도 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기자회견까지 열고 "한동훈 우리 당에 얼씬도 말라" https://omn.kr/2j19r).

직접적인 계기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당사 집결 공지를 둘러싼 법정 증언 공방이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대표인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한 의원은 이를 "왜곡",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장 대표 측 인사들은 즉각 호응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주현철 외신대변인은 "안철수가 장 대표를 도와 한동훈의 비열한 공작 정치로부터 당과 나라를 구할 위대한 승부수를 던진다"고 주장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안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힘을 실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안 의원의 '영웅서사'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 등에서 단 하나도 문제되는 행동을 한 게 없기 때문에 그분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며 "어떤 개인이 정치적 영달을 위해 그것을 서사화하는 것은 당연히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이 들어오자 장동혁은 퇴장... 이 장면의 의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앞서 서술한 것처럼, 한 의원은 지난달부터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빠르게 넓혀왔다. 지난달 16일에는 김기현 의원이 이끄는 국회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국민의힘 의원과 옛 친윤석열계가 다수 참여한 모임이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윤재옥 의원이 대표를 맡은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도 가입했다.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신동욱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었다. 한 의원이 포럼 텔레그램 대화방에 초대된 뒤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동훈입니다"라고 인사하자, 장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대화방을 나갔다.

당 밖에 있는 한 의원은 국민의힘 중진·옛 친윤계 의원들과 같은 모임에 들어가고 있는데, 정작 당대표인 장 의원은 한 의원이 들어온 대화방에서 나간 셈이다. 한 의원의 당내 진입과 장 대표의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장 대표의 가족상 조문을 둘러싸고 다시 표출됐다. <조선일보>는 이달 초 한 의원이 빈소에서 장 대표 옆에 앉아 위로를 건넸고, 장 대표도 "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조광한 최고위원과 김효은·주현철·박민영 대변인 등 장 대표 측 인사들은 한 의원을 "불청객", "계산된 정치행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부르며 동시다발적으로 비판했다. 개인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취지였다.

부산 갔지만 지역 국회의원 호응은...

하지만 정작 정점식 원내대표는 14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정치카페> 인터뷰에서 친한계 의원들의 한동훈 후보 지원 의혹에 대해 "윤리위에서 사실관계와 진상 파악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징계 수위 역시 당원과 의원,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당 '투톱' 사이 기조 차이는 과잉해석이라고 경계하고 있지만,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를 놓고 정 원내대표는 일관되게 장 대표와 다른 입장을 밝혀왔다.

한지아 의원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신뢰를 잃은 대표가 신뢰를 잃은 윤리위원으로 사심정치를 계속하는 것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라며 "강하게 징계하려면 한덕수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분들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원내 '우군'을 상실한 장 대표는 국회 밖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검과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하며 서울 올림픽공원과 인천, 부산 등을 잇달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재명아"라고 부르는 손팻말을 들고 강성 메시지도 이어갔다(관련 기사: "패륜 정치" 비판에도 아랑곳 않는 장동혁... '재명아' 손팻말 들고 또 장외로 https://omn.kr/2j1te).

그러나 역시나 지역 국회의원들의 호응은 크지 않았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청년·대학생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 17명 가운데 7명이 참석했다. 이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장외집회에는 조승환 의원과 집회 장소가 지역구인 이헌승 의원만 참석했다.

박정하 의원은 장 대표의 장외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본인의 거취 문제를 정상적으로 논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밖에 나가서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라며 "주요 정당의 구성원인 의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지아 의원도 "사심정치에 이어 홀로정치"라며 "당을 끌고 가야 할 사람이 강성 지지층에 끌려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원은 그렇게 끌려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홀로정치, 사심정치, 강성정치를 내려놓지 못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장외 일정이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의원들이 최근 공개 발언을 줄인 것을 두고 "말씀을 안 하실 뿐이지 마음속에 가졌던 애초 생각이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해소됐다기보다 잠시 눌려 있다는 얘기다. 친한계가 "복당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복당 반대는 차기 당권 경쟁의 시작?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한 당내 의견이 하나로 모인 것은 아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금 이슈가 되는 복당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라며 "한 의원이 복당하려면 당원이나 의원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복당을 굳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라며 "내년 8월에 전당대회가 있고 여러 일정이 있는데, 복당 문제로 복잡하게 꼬일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언젠가 자유 우파가 통합해야 하지만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틀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취지였다.

안 의원의 반대가 한 의원의 복당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비당권파 내부에도 한동훈 복당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순조로울 것 같았던 한 의원 복당에 제동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장동혁 체제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차기 당권 경쟁에서 한 의원에게 길을 열어줄 수는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당내 '합의'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시선은 '포스트 장동혁'이다. 장동혁 체제가 무너지고 나면, 당권파를 대신할 '신 주류'로 누가 등극할 것인지를 두고 서로 계산기를 복잡하게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친한계가 법정에서 증언한 자당 중진을 공격하고 조롱했다며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복당하면 당 전체가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한 사람만의 '계엄 저지 영웅서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폈다.

12.3 비상계엄과 이후 촉발된 내란 사태에서 안철수 의원의 기여와 역할이 있었음에도 한동훈 의원만이 이를 홀로 점유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비상계엄에 맞선 보수 정치인'이라는 상징 자본을 독식하는 데 반기를 든 것인데, 사실상 당 안에서는 오세훈과 한동훈, 당 밖에서는 이준석 의원에 꽂혀 있는 '개혁 보수' 리더십 지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당권파 인사들이 지원사격하면서, 차기 당권 구도에서 친윤계가 안 의원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벌써부터 일부 나오고 있다. 경찰이 한동훈 의원의 당원게시판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고, 당은 윤리위원을 추가 임명하며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의 징계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의 이전투구 혼란상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장동혁#안철수#한동훈#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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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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