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못에 핀 백련 ⓒ 김숙귀
폭염을 뚫고 지난 13일 경남 산청 수선사에 갔다. 지금쯤 연꽃이 피기 시작했으리라.

▲연꽃이 만개하면 다시 오고싶은 생각이 든다. ⓒ 김숙귀
연꽃을 품은 수선사를 떠올리면 사나운 더위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도 하는 수선사가 빛나는 시기가 연꽃이 필 때이다. 지리산 웅석봉 기슭에 자리한 수선사는 주지 여경스님의 수십 년 정성이 서린 정원같은 도량이다.
산청 IC를 빠져나와 10여 분만에 수선사에 도착했다. 처음 들렀을 때보다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 데크길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사람들. ⓒ 김숙귀

▲절집 마당에서 내려다본 연못 ⓒ 김숙귀
낮은 언덕을 잠시 오르자 하얀 연꽃이 핀 연못과 단정한 나무 데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나무 데크길을 조심스레 걸았다. 모든 일은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는 불교용어, '시절인연'이 걸려있다.

▲연꽃이 핀 연못과 단정한 나무데크 길. ⓒ 김숙귀
절집 마당에 들어섰다. 한쪽에 하얀 목수국이 가득 피어있다. 작은 극락보전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수선사 카페에서 차가운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연지(蓮池)를 내려다 보았다.
절집이지만 굳이 불교 신앙이 아니더라도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집 마당 한쪽에 피어있는 능소화 ⓒ 김숙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