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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 김보성

13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화명 수상레포츠타운에서 접한 풍경은 이질적이었다. 주차장과 가까운 입구에 부산광역시 낙동강관리본부 명의로 '수상스키·낚시 등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이 붙었지만, 그 너머 강 쪽 장면은 이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녹조 상황을 안다면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낙동강 물은 육안으로 봐도 녹조 현상이 심했다. 인근 선착장 주변에서는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물 위에선 부산 ㄱ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여 명이 6명씩 짝을 지어 다인용 튜브 놀이기구에 올라타 수상 체험을 즐겼다.

녹조 강물서 체험하는 아이들 '이질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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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방향을 틀 때마다 녹색 강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 곁으로 튀어 올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낙동강에 빠진 학생들은 없었단 점이다. 하지만 물에 젖는 걸 아예 막을 수는 없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그저 신나는 놀이 공간일 뿐이었다. 체험을 마친 한 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녹조는 잘 모른다. 그저 선생님을 따라왔다. 너무 재밌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녹조 얘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 다른 학생은 "거기에 닿으면 혹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냐"라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해양스포츠 활동의 일환인 이 사업은 학부모 동의를 거쳐 올해 초 일찌감치 일정을 예약했다. 해마다 6학년이 대상으로, 이 학교는 오늘 4개 반에 이어 내일 4개 반이 연달아 현장 체험에 나선다고 한다. 기자를 만난 교사와 업체 관계자는 각자의 여건 속에서 난감한 기색이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 김보성

한 인솔 교사는 "따로 (금지) 공문을 받은 건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이 교사는 "아이들에겐 물 상태가 안 좋으니 일부러 빠지지 말고, 진행 쪽에도 물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얘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상레포츠타운 쪽의 사정도 비슷했다. 여름철 성수기 영업에 공을 들이는 업체 관계자는 '관심' 단계에선 별다른 지원이 없는 한 중단이 어렵다고 사정을 토로했다.

폭염으로 낙동강 조류경보 여름 내내 '비상' 가능성

현재 낙동강의 수질 지표는 친수구간, 취수원 지점 모두 녹조 증식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달 22일 경계 단계가 발령된 물금·매리 지점의 경우엔 지난 2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6만5880개로 치솟았고, 지금은 2주 넘게 4만 개 정도를 유지 중이다. 조류경보제를 시범 운영 중인 화명 지점은 지난달 29일부터 1㎖당 2만여 개, 마이크로시스틴 1.09ng(나노그램) 검출로 '관심' 단계에 들어갔다.

친수·상수원 지점의 조류경보는 서로 차이가 있다. 상수원 구간은 유해 남조류의 세포 수가 2회 연속 1만 개를 넘어서면, 친수 구간은 10만 개에 달해야 '경계'로 분류한다. 먹는 물 여부와 채수 방식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다. 그런데 올해는 공통점도 생겼다. 모두 녹조가 찾아오는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다.

늦깎이 장마로 적은 강수량과 높은 수온이 더해졌고, 낙동강 보로 인해 유속까지 느려지면서 지난해보다 물금·매리는 60여 일, 화명은 50여 일 먼저 조류경보가 울렸다. 상수원 쪽은 그나마 취수구에 녹조 차단막을 대거나 정수 처리 공정을 강화하는 등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민이 이용하는 친수 공간은 사실상 방치 상태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을 붙였지만, 13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상 놀이기구에 올라 체험을 하고 있다. ⓒ 김보성

<오마이뉴스>가 인터뷰한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이용 자제 안내만으로는 문제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에 취약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선제적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강미애 낙동강부산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녹조 위험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부모들도 선뜻 동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 흡입 가능성도 있는데 정부와 부산시, 교육청이 제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북대 이승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독성 물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짚었다. 녹조 연구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기본적으로 간 독성 물질이고, 생식·신장 독성도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더 영향을 빠르게 받을 수 있어 가볍게 봐선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승준 교수 "녹조 독소, 어린아이들에게 영향 더 미쳐"

걱정의 목소리가 크지만, 부산시와 낙동강관리본부의 대응은 한계가 뚜렷했다. 시 맑은물정책과는 '경계' 수준이라면 업체와 협의해서 지난해처럼 친수 활동 금지를 해볼 수 있겠지만, '관심' 단계에선 자제 권고만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낙동강관리본부도 "펼침막을 내걸고, 방송도 하고 있다. 다만 강제로 영업을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수 시설인 삼락수상스포츠타운에서도 화명과 똑같이 체험 활동이 이루어지자 지난 10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안전불감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조류 독소로부터 국민을 지키자며 만든 제도를 행정이 되레 방패막이로 삼고 있단 비판이다. 환경 활동가들은 15일 추가적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노현석 협동사무처장은 "녹조가 심해지면서 이미 경북 고령에서는 철인3종경기를 잠정 연기했다. 부산시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앉아서 시뮬레이션만 돌릴 게 아니라 보 수문 상시 개방으로 가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아 시청 앞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요트 등이 정박해 있는 인근 선착장 주변 강물에 녹조가 알갱이로 뭉쳐 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요트 등이 정박해 있는 인근 선착장 주변 강물에 녹조가 알갱이로 뭉쳐 있다. ⓒ 김보성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요트 등이 정박해 있는 인근 선착장 주변 강물 마치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을 띠고 있다.
녹조 확산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2만 개를 넘어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요트 등이 정박해 있는 인근 선착장 주변 강물 마치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을 띠고 있다. ⓒ 김보성

#낙동강#녹조#수상체험#독소#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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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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