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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이 13일,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에게 보낸 '배재고 장학지도 관련' 문서.
서울시교육청이 13일,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에게 보낸 '배재고 장학지도 관련' 문서. ⓒ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사안 발생 다음 날 해당 학교(배재고)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 학생 선수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여부,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일으킨 5.18 민주화운동 '혐오 가무' 사건과 관련,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상당수 국민을 분노에 빠뜨린 역대급 사건에 대해 정 교육감의 말대로 서울시교육청은 과연 면밀히 살폈을까?

서울교육감 "배재고 사실관계 확인, 면밀히 살피고...", 정말?

13일, <오마이뉴스>는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에게 보낸 '배재고 장학지도 관련'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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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를 보면, 교육청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6월 30일 배재고에 직원 3명(장학관 1명, 장학사 2명)을 보내 장학지도(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조사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40분까지였다. 점심 식사 전까지 고작 1시간 40분 조사하는 데 그친 것이다.

면담 대상 또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배재고 책임자인 교장과 사건 당사자인 배재고 야구부 학생을 만나지 않거나, 못한 것이다. 이날 서울교육청 직원들이 만난 이들은 배재고 교감, 교무부장, 연구부장, 생활안전부장, 야구부 담당교사, 수석코치뿐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조사 뒤에 배재고를 추가 방문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초간단 조사를 해놓고도 이 교육청은 '확인된 사실관계'라는 문서를 만들었다.

내용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선창을 "상대 코치가 먼저 듣고, 배재고 수석코치는 직접 못 들었다"라는 것이다. 또한 8회 초 사건 발생 시 지도자 위치는 "수석코치: 3루, 일반코치1: 1루, 일반코치2: 투수불펜(대기장소). 일반코치3: 화장실"이라고 적었다. 사실관계를 떠나 100분 조사를 통해 야구부 지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6월 30일 배재고 조사 뒤 만든 '확인된 사실 관계' 문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6월 30일 배재고 조사 뒤 만든 '확인된 사실 관계' 문서. ⓒ 서울시교육청

이 문서 내용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내용은 배재고 측에서 주장한 것이지, 서울시교육청이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당 문서에 '배재고 주장'이라고 적어야지, '확인된 사실관계'라고 적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강경숙 "학교 문화·교육 등 포함 감사 벌여야"... 서울교육청 "후속 조치 논의 중"

강경숙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사회적 파문이 매우 큰 초유의 야구부 '5.18 혐오' 사태에 대해 관할 관청인 서울시교육청이 고작 1시간 40분, 초간편 장학지도에 그친 것은 매우 형식적이고 허술한 조사"라면서 "더구나 이 조사에서 책임자인 배재고 교장도, 당사자인 배재고 야구부 학생도 만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금이라도 서울시교육청은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해당 학교의 문화와 교육 내용 등을 포함한 엄중한 조사와 감사를 진행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허술한 조사 아니냐'라는 <오마이뉴스> 물음에 "사실관계 확인 목적 방문이었다. 당시 교장은 출장 중이었고, (야구부) 학생들은 수업 중이었다"라면서 "교육청에서는 사과와 재발 방지 교육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 관련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배재고#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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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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