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도우러 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독자 제공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가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을 인정했지만, 피해자 이채원(16) 양측 변호인은 "양형을 낮추려는 전략적인 반성"이라고 비판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채원 양의 유족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문석 변호사는 13일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장윤기의 2차 공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윤기가 성폭행 목적 범행을 인정한 것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는 모습을 보이고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금까지 추가로 밝혀지고 있는 (강간 목적 살인) 증거나 자신 주변에 대한 수사가 확장되는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장윤기가 지난 7일 법원에 제출한 10여 쪽짜리 반성문 일부 내용을 인용해 제시했다.
반성문에서 장윤기는 '뒷생각 없이 무책임한 생각으로 피해자를 해쳤다. 그로 인해 수많은 분께 영향을 미치고 당연했던 일상의 한 조각을 앗아갔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장윤기는 성적인 범행 목적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성적인 의도와는 무관했다는 취지로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또 "표현 방식도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한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의 일상의 한 조각이라는 폄하 발언을 했다"며 "대중에게 공개될 것을 전제로 자신의 양형을 낮추기 위해 쓴 반성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인 선택에 의한 반성"이라며 "양형 사유인 진심 어린 반성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윤기 '성범죄 목적 살인' 인정.. "양형 낮추기 의도, 반성문 보면..."
배동민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살인 범행 당시 주변 화물차의 블랙박스 영상이 성범죄 목적 살인 인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장윤기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블랙박스 영상 내용을 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은 형식적인 언사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성적인 목적 살인이 추가 증거로 드러나고 있고, 자신의 주변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 양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했던 의도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윤기는 이날 오전 광주지방법원 형사 13부(재판장 이정호)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 기일에서 자신의 강간 목적 살인 혐의에 대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 사건 첫 재판에서는 살인 혐의는 인정했으나, 그 살인이 성범죄 목적이었는지에 대한 입장 표명은 다음 기일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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