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5년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쓴 '무섭노' 사투리가 '일베식 표현' 논란으로 번지는 데 가세했다는 비판을 받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쓴소리를 했다. "바보 같은 짓"이라거나 "제발 좀 하지 마시라"며 거듭 자중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대표를 향해 "일주일 사이에 한 30번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 그런 일을 하면 국민들로부터 더 멀어진다"라며 "조 전 대표는 실패했으니까 자숙하고 좀 조용히 있다가 한 번 도전하는 게 좋지, 자꾸 그런 일로 나서면 여론만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대표가 저랑도 가깝고 진짜 똑똑하신 분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혁신당 의원 몇 사람이 저한테 '조 전 대표에게 외국에라도 잠깐 나갔다 와라 했는데 그 얘기도 안 듣는다'고 하더라"며 "저렇게 고집불통 되면 미래가 없다.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조국을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사람이 인생이나 정치에서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면 참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지, 화난다고 그냥 발길질, 주먹질하면 자기 손발만 아프다. 안 해야 한다. 제발 좀 하지 마시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인>에서도 "조 전 대표가 고독한가, 외로운가. 불필요한 얘기를 해서 구설이 되는지, 회자돼서 기분이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경상도 분들은 '~노', '~나'를 많이 쓰지 않느냐. 이런 얘기는 일상적인 사투리이고 언어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외롭고 고독할 때는 좀 참는 지혜를 가져야 큰 사람이 된다. 조 전 대표는 더 큰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크게 움직이면서 크게 생각해야지, 걸그룹이 '무섭노'라고 말한 걸 갖고 얘기해서 시끄럽게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거제시 "일상적 방언"... 조국 "리센느 겨냥한 적 없다"

▲아이돌 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말하는 장면 ⓒ 유튜브 캡쳐
지난 6월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리센느 원이가 "무섭노"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현지 MBC경남 PD가 엑스(X)에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고 쓰면서 논란이 공론화됐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반박하는 등 해당 표현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리센느는 현재 경남 거제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0일 "해당 표현은 경남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이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은 표현으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앞서 5일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걸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6일에도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썼고, 12일에는 "일베 문화가 10대 생활 속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그리고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재확인한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 솔직히 저는 리센느를 포함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라며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돼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센느의 분투와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번 일로 알게 된 구호를 외쳐본다"며 "리센느, 야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