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돌봄전담사들이 강사의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을 반복하고 자동제세동기(AED)를 직접 작동해 보며 실제 응급상황을 가정한 심폐소생술(CPR) 실습에 참여했다. ⓒ 김정아
당진시보건소는 지난 9일 당진2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종사자와 어린이집 교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본심폐소생술(BLS)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응급상황에서 시민 누구나 생명을 살리는 '첫 번째 구조자(First Responder)'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마련됐다.
이날 강의는 단국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이자 응급의학 전문의인 김형일 교수가 맡아 급성심장사의 발생 원리와 심폐소생술(CPR),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전문심장소생술(ACLS)과 병원 치료로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실제 임상 사례와 최신 국제 심폐소생술 지침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급성심장사는 심장이 갑자기 제 기능을 멈추면서 혈액순환이 즉시 중단되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한 심폐소생술 외에는 환자의 생명을 살릴 방법이 없다"며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뒤 가능한 한 빠르게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폐소생술 교육에서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개념인 '생존 사슬(Chain of Survival)'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생존 사슬은 ▲심정지의 신속한 인지와 119 신고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한 신속한 제세동 ▲전문심장소생술 및 병원 치료 ▲회복 이후 재활과 관리로 이어지는 다섯 단계의 연속적인 응급의료체계를 의미한다. 어느 한 단계라도 지연되거나 빠질 경우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각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정지 발생 후 4~5분 이내는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이 시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하며,초기 대응이 빠를 수록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반면 약 6분이 지나면 뇌세포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상 경과하면 심각한 뇌 손상과 후유장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만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의식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먼저 의식과 정상 호흡 여부를 확인한 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고 교육했다. 일반인은 맥박을 확인하려다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의식이 없고 정상적인 호흡이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가슴 압박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은 성인 기준으로 분당 100~120회의 일정한 속도와 가슴이 약 5~6cm 눌릴 정도의 깊이로 압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공호흡은 약 1초 동안 숨을 불어넣어 흉부가 자연스럽게 상승하는지 확인하며, 가슴 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30:2)를 반복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또한 과도한 인공호흡은 흉강 내 압력을 높여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호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이어 자동제세동기(AED)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공식 명칭은 '자동제세동기'이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기충격기'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제세동기는 환자의 심장 리듬을 스스로 분석해 전기충격이 필요한 경우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어, 음성 안내에 따라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오작동으로 불필요한 전기충격이 전달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단국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닥터헬기 응급의료 전문의인 김형일 교수가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생존율을 높이는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교육을 진행했다. ⓒ 김정아
김형일 교수는 "심폐소생술은 의료인만의 전문기술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반드시 익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생명 구조 기술"이라며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는 병원 도착 이후보다 현장을 처음 목격한 시민의 신속한 판단과 행동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단 몇 분의 용기와 실천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보건소 관계자는 "심정지는 나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응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생명존중 문화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