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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폐업 우려에 대구 성서홈플러스 점주들이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폐업 우려에 대구 성서홈플러스 점주들이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조정훈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 입점 상인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상인들은 10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입점 상인들의 임대차 계약 승계와 영업 연속성 보장, 긴급 금융 지원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시장님 살려주세요'라고 쓴 현수막과 '강제폐업 반대, 영업승계 보장', '운영사는 바뀌어도 점주는 계속 영업해야 합니다' 등의 피켓을 나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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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성서점은 대구시 소유 재산으로 2002년 12월 개점하면서 건물을 기부채납했고 2052년까지 사용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무상 사용기간이 끝나자 협약을 변경해 오는 2035년까지 사용하는 조건으로 대구시에 연간 사용료 51억 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서점에 입점한 점포 수는 약 150여 개이고 이들 점포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300여 명이다. 이들은 지난 8일 단체대화방을 만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가 3개월치 전기요금 3억 8011만 8210원을 납부하지 않았고 한국전력은 지난 8일 이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완납하지 않으면 전기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와 폐점 가능성으로 인해 수많은 상인과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지금 매장이 문을 닫게 되면 모든 것을 잃고 생계마저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 새로운 운영 주체가 선정될 경우 기존 입점상인들의 계약 승계와 영업권 보장 ▲ 피해 점주들을 위한 긴급 행정지원과 금융지원 창구 마련 ▲ 대구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생존권을 지켜달라는 최소한의 호소"라며 "대구시가 시민을 지키는 책임 있는 행정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 신선식품이 진열돼 있지 않아 빈 점포와 다름없다.
대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 신선식품이 진열돼 있지 않아 빈 점포와 다름없다. ⓒ 조정훈

또 탄원서를 통해 "이곳에 입점하기 위해 전 재산에 가까운 초기 시설 투자비, 권리금, 보증금을 쏟아부었다"며 "홈플러스의 경영위기와 폐점 설은 저희에게 가정파탄과 생계의 사형선고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서점 부지는 사유지가 아닌 대구시 소유 공공 자산"이라며 "저희들이 홈플러스라는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계약한 밑바탕에는 대구시의 자산 위에서 운영되는 안전한 일터라는 신뢰가 있었다. 대기업의 경영 책임을 왜 대구시민과 영세 상인들이 떠안고 쫓겨나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무책임한 철수로 문을 닫는다면 수백 명의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한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대형 재난이자 지역 경제의 참사"라며 "대구시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사기업 간의 계약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2004년부터 성서점에서 사진관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밝힌 한중규(67)씨는 "홈플러스가 경영상의 이유로 폐점한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회생신청 이후 매출이 떨어져 거의 빚으로 연명하다시피 한다.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단전이라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곳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저희는 수수료나 임대료를 낼 때 이미 전기세와 수도세 등 모든 공과금을 포함해 냈고 한 번도 연체를 한 적이 없는데 홈플러스가 전기세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며 "푸드코트 같은 경우 도시가스가 차단되면 어떤 요리도 할 수 없다. 대구시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일단 전기요금 일부를 납부하겠다고 한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단전으로 인해 영업이 중단될 우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서점이 대구시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회사가 파산하면 법에 따라 원상복구해 대구시에 반환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여러 의견을 듣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현재 성서홈플러스 외에 다른 3곳의 홈플러스에서는 아직까지 민원이 들어온 게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파산#성서점#입점업체#단전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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