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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아이돌 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유튜브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서 말하는 장면
아이돌 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유튜브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서 말하는 장면 ⓒ 유튜브 캡쳐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낄끼빠빠', 눈치껏 상황과 맥락을 살펴 나설 자리와 물러날 자리를 구분하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2010년대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이 말은, 사회생활의 '덕목' 중 하나로도 꼽힌다. 청년 세대의 언어를 걱정한다며 앞다퉈 나선 정치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정치가 해야 할 의무 중 하나는 사회적 갈등을 공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은 오히려 사회적 갈등에 땔감을 던지고 기름을 붓는다. 이슈에 숟가락을 얹어 본인이나 소속 정당 혹은 특정 진영의 이득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부고 기사를 제외하고는 어떤 식으로든 언론에 회자되고 싶은 게 정치인의 욕망이지만, 그것도 최소한의 '정도'는 필요하다. 공인인 정치인의 어그러진 언행은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며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여론에 가장 크게 회자된 것은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아이돌의 말 한마디가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 영남 사투리와 '일베식 노'의 구별법을 제시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문제를 "좌파 진영의 마녀사냥"과 이재명 정부의 '입틀막법'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정쟁의 소재가 된 순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소환되어야 하는 발화 당사자의 곤경은 안중에도 없다.

'노' 한 글자에 매달린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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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6월 2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이었다. 원이는 같은 그룹의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해 어두운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무언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자 촬영 중이던 PD가 먼저 "뭐야, 무섭노?"라고 말했다. 경상남도 거제 출신인 원이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자신의 표현처럼 "지옥문"을 연 김현지 MBC경남 PD의 최초 문제 제기는, 원이를 일베 이용자라고 단정한 게 아니었다. 원이나 제작진이 "일베식 사고를 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김 PD는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무척 속상했다"라고 썼다. 혐오표현이 놀이와 밈의 형태로 일상에 스며들어, 사투리를 오염시켰다는 취지의 지적이었다.

경남 방언 사용자인 김 PD가 보았을 때, "무섭노"가 단독으로 쓰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해 온 어미가 밈처럼 퍼지면서, 평범한 청년들이 그 기원을 모른 채 일상 언어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논지이다.

혐오표현이 놀이와 밈의 형태로 일상에 스며드는 현상을 걱정한 문제 의식까지 조롱할 필요는 없다. 다만, 김 PD는 세대에 따라 달라진 방언의 실제 용례까지 충분히 살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투리 화자들과 여러 전문가들이 뒤섞여서 토론을 이어가면서, 원이의 사용은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사투리 사용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어른 김장하>와 <남태령>의 제작자인 김 PD가 품은 문제 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일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노'를 남용해 온 역사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나 방향을 두고서는 역풍이 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상황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도 아니었고,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비하하는 맥락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나 정황은 아무리 살펴봐도 아이돌 멤버나 제작진 사투리 뒤에 정치적 '코드'를 숨겨서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크게 무리 없는 어미 사용의 배경을 '일베'로 일원화해 단정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논란을 촉발한 당사자가, 이에 대해 명확히 정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지점도 비판의 소지가 크다.

동시에 김 PD는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공인도 아니다. 맥락이 거세된 채 자극적인 언론 보도가 몇 있었고, 논란은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진짜 문제는 여기에 정치인들이 기다렸다는 듯 뛰어들면서부터 시작됐다.

지옥문을 크게 연 '꼰대' 조국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7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6.6.17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7일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6.6.17 ⓒ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라고 주장했다. 영남말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서로 구별돼 사용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논란이 커진 다음 날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까지 지적했다. 젊은 세대를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비판을 "비겁한 주장"이라고 규정했다.

조 전 대표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논란을 짚은 것인지는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 발화 맥락보다 자신이 기억하는 '노'의 정치적 계보를 먼저 들이댔다. 제작진이 먼저 사용한 표현을 아이돌 멤버가 그대로 반복했다는 사실도, 젊은 경상도 화자들이 실제로 '무섭노'를 쓴다는 사실도 가려졌다.

그러나 공당의 주요 정치인이 이를 공개적으로 "잘못된 혐오 표현"이라고 규정했고, 그때부터 원이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베 논란 아이돌'로 정치 기사에 소환되기 시작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본인의 SNS에서 비판한 것처럼 "말끝 하나로 사람의 의도를 단정하고 감별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조국 전 대표는 청년들에게 특정 어미를 사용하지 말라는 '꼰대짓'을 반복했다.

김 PD가 연 지옥문은 조국 전 대표에 의해 확장됐다. 연예면이 아니라 정치면에서 특정 아이돌이 호명되면서, 조국 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이 이슈가 역이용되기 시작했다.

일베어를 그대로 쓰는 국민의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맘(Mom)편한특별위원회 공동 주최 6·3 참정권 침해 전국 학부모 시국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맘(Mom)편한특별위원회 공동 주최 6·3 참정권 침해 전국 학부모 시국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은 "무섭노"의 정치적 해석을 비판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의미를 다시 덧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 거제 출신 아이돌 그룹의 '무섭노' 한마디에 좌파 진영이 벌떼처럼 나서서 일베라고 공격을 퍼부었다"라며 "우리 청년들은 이재명 정권을 향해 '와이라노'를 외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좌파 진영이 벌떼처럼 일베라고 공격을 퍼부었다'라는 전제부터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민주·진보 진영 내부에서 표현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은 있었지만, 원이를 향한 조직적 공격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고 볼 만한 근거는 희박하다. 일종의 '허수아비 때리기'이다.

장 대표가 왜 허수아비를 세웠는지, 그 의도는 곧바로 드러났다. 그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으로 넘어가 "마녀사냥을 하고 인민재판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입틀막법으로 표현의 자유까지 짓밟고 있다"라고 정권 비판의 소재로 이를 활용했다. '무섭노'에서 '와이라노'로, 다시 '좌파의 마녀사냥'과 이재명 정부의 '입틀막법'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비약이다.

나경원 의원은 조국 전 대표의 SNS 게시물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전체주의 홍위병들을 보는 듯하다"라고 비난했다. "사상과 사투리까지 재단, 스타벅스도 못 가고,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 쓰는 검열사회, 남조선이 돼가노. 무섭노"라고도 비꼬았다.

김민전 의원도 "김밥과 함께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맛있노", "경상도 사투리 탄압하는 문화독재에 답답하던 속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좀 풀리노"라며 문장 끝마다 '노'를 붙였다.

두 의원의 '노'가 쓰인 맥락은 명확하다. 자연스럽게 사용한 방언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조롱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복한 것이다. '미러링'을 자처한 것이지만, 사실상 실제 일베가 민주 진영을 비난할 때 쓰는 용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일베식 화법을 일베식으로 정치인이 재현한 것이다. 아이돌에게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노'에 정치적 의도를 가득 채웠다. 리센느를 위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리센느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고 와 더 큰 가해를 한 셈이다.

숟가락 들고 나타난 개혁신당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개혁신당도 숟가락을 들고 나섰다. 개혁신당 산하 개혁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섭노' 논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55.8%는 '무섭노'를 "지역 사투리로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일베식 표현으로 볼 수 있다"라는 응답은 16.7%였다. 말투나 표현을 이유로 특정 정치 성향을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은 68.1%였다. 응답률은 0.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국민 다수가 이번 논란의 프레임 자체, 사투리를 근거로 한 낙인찍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조사결과를 보고 읽은 민심은 정치계 인사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연예계 인사에게 이념적 공격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연예인의 사상을 검증해서는 안 된다는 말 자체는 지극히 옳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겠다며 내놓은 조사 문항 설계부터가 이상하다. 애초에 '지역 사투리'와 '일베식 표현'은 완벽한 대립항이 아니다. '노'는 경상도 방언에서도 쓰이고,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됐다. 같은 표현이라도 발화자와 상황, 앞뒤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조사에서 묻지 않은 정치적 목적까지 이준석 대표가 민심의 이름으로 덧붙였다. 사실상 어느 정도 결과가 예견되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의 말에 권위를 부여한 모양새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어의 용법은 다수결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작 응답률 0.53%인 500명 규모의 자체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대신 판정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응답자의 55.8%가 사투리라고 답했다고 원이의 의도가 증명되는 것도 아니고, 16.7%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답했다고 원이에게 혐오 의도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연예인을 정치적 논쟁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기 위해, 정당 연구원이 해당 연예인의 말을 전국 여론조사 문항으로 만들었다. 원이를 논란에서 빼내기는커녕 정당 대표의 정치 메시지 안으로 다시 끌어들인 셈이다.

"오지랖도 적당히 펴라"

조국 전 대표가 열어젖힌 '지옥문'은, 보수 야권이 물어뜯기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 원이의 발언은 이른바 '민주 진영'의 위선을 공격하는 소재가 됐고, 그사이 리센느라는 걸그룹 브랜드 이미지에 꼬리표 같은 낙인이 붙었다.

더 심한 것은 김현지 PD가 또 다른 표적이 됐다는 데 있다.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은 김 PD의 사과와 징계, 사퇴와 해고를 요구하는 글로 뒤덮였다. 일부 이용자는 같은 제목의 징계 요구 글을 짧은 시간 동안 반복해서 게시했고, 김 PD 개인의 신상은 물론 가족들까지 돌팔매질의 대상이 됐다.

세대에 따른 방언의 변화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결과적으로 원이를 거대한 논쟁의 한가운데 세웠다는 점에서 김 PD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한 개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해고까지 요구하는 공격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같은 마녀사냥을 정당화하고 가속화한 게 정치권이라는 게 한국 정치의 절망적 현실이다. 제1야당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홍위병", "벌떼", "마녀사냥", "인민재판"이라는 말을 던지는 동안, 논쟁은 일베어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특정 개인을 향한 응징으로 물꼬가 바뀐 것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정치인들 오지랖도 적당히 펴라"라고 일갈했다. "정치가 만들어야 할 갈등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기존 질서의 불의를 고발하며, 보이지 않던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것이지, 대중문화에서 나타난 표현 하나를 두고 언어의 재판관을 자처하며 문화전쟁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정치는 갈등을 무조건 덮는 일이 아니다. 사회가 외면해 온 불평등과 차별을 드러내고,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공론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혐오 표현이 실제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고, 온라인 집단 괴롭힘과 신상 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정치인이 할 일은 22세 아이돌의 말끝을 감별하는 것도, 그 아이돌을 방패 삼아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박 전 의원은 "요즘 10대 20대는 정치가 일상의 영역까지 개입해 도덕적 우위를 내세워 훈계하고, 최종 심판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극혐한다"라며 "가르치고 싶으면 어른답게 잘 살자. 선비도 아니면서 선비질은 적당히 해라"라고 꼬집었다.

"상처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한다"라는 태도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아 여러 시사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조수진 변호사의 뒤늦은 사과가 그래서 눈에 들어온다. 조 변호사는 지난 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원이의 "무섭노"를 두고 "일베식 표현은 맞다"라고 단정했다. 일베 문화에 대해 "전면적으로 전쟁이다 싶을 정도"로 지적해야 한다고도 날을 세웠다. 그러나 김덕호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설명을 접한 뒤 자신의 판단을 정정했다고 알렸다.

그는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제 발언으로 리센느 그룹의 아티스트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도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사실을 접한 뒤 자신이 잘못 판단했음을 인정한다. 상대 진영을 탓하거나 책임을 돌리지 않고, 당사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과한다. 당연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

정치인이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정치인도 한 인간이기에 틀릴 수 있다. 문제는 이후의 대처이다. 본인 키운 논쟁, 그로 인해 애꿎게 발생한 피해자를 위해 결자해지할 것인가, 아닌가?

정치권이 달려들수록 잘못 없는 원이에게는 '일베 논란 아이돌'이라는 불필요한 꼬리표가 오래 붙었다. 김현지 PD는 자신의 잘못보다 훨씬 거센 집단적 공격을 받고 있다. 아무도 보호받지 못했고, 정치권은 각자의 지지층에 구애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적 이득을 꾀했다. 이것이야말로 낄 때와 빠질 때를 구분하지 못한 정치다.

 리센느 'Pretty Girl'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
리센느 'Pretty Girl' 뮤직비디오의 주요 장면 ⓒ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정치인들이 '노' 한 글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못하는 동안, 리센느는 지난 8일 카라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Pretty Girl'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기존 곡 'LOVE ATTACK'이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데뷔 835일 만에 거둔 첫 멜론 TOP100 1위였다.

정치, 이제 이 이슈에 '노(No)'를 외치고 '빠질 때'이다. 'Pretty Girl'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안 된다는 말은, 노(No), 노, 노, 노."

#리센느#무섭노#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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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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