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코리요 생리대' 시제품을 살펴보고, 생리대 제작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 화성특례시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시민 누구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생리대 사업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 '시민의 건강권은 공공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화성형 기본사회 철학을 생활 속 정책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성특례시는 8일 관내 공공시설 68곳에 공공생리대인 '코리요 생리대' 비치를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총 8,790만 원으로 전액 시비를 투입했다. 국비나 도비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자체 예산으로 추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사업은 올해 1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생리용품 가격 부담 문제를 언급하며 공공 지원 확대를 주문한 이후 화성시가 즉각 검토에 착수하면서 속도를 냈다. 이후 업체 간담회와 현장 점검, 추가경정예산 확보 등을 거쳐 약 6개월 만에 실제 공공시설 비치까지 마무리했다.
화성시는 이를 민선 9기 핵심 시정 철학인 '화성형 기본사회'를 구체화하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유앤아이센터를 방문해 공공생리대 비치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화성시

▲화성특례시 공공생리대 코리요 생리대의 모습. ⓒ 화성시

▲화성특례시 공공생리대인 코리요 생리대를 뽑고 있다. ⓒ 화성시
"생리대 비치가 아니라 건강권 보장"... 기본사회 정책으로 확장
이번에 비치된 공공생리대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권 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남양·태안·병점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화성시가족센터,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유앤아이센터, 화성예술의전당, 동탄복합문화센터, 모두누림센터 등 문화·복지시설과 화성시청, 4개 구청, 29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모두 68곳이다.
공급 물량은 총 16만 4,000개다. 시설별로 1박스(276개)씩 모두 595박스가 공급됐다.
화성시는 단순히 생리대를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질과 위생, 이용자의 심리적 접근성까지 고려했다.
제품은 피부 자극을 줄인 유기농 순면 커버 중형 생리대를 사용했고, 습기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개별 포장했다. 여기에 시 대표 캐릭터인 '코리요'를 디자인에 적용해 공공제품 이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친근감을 높였다.
실제 비치 첫날 이용한 시민들은 "공공생리대라 품질이 걱정됐는데 예상보다 좋다", "긴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코리요 디자인이 귀엽고 거부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시는 전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지난 2월 13일 화성특례시에서 주최한 '생리용품 부담 완화를 위한 소통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화성시
이재명 주문 이후 '속도전'... 시비 100% 선제 투자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정책 추진 속도다.
정명근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생리대 확대 주문 직후 저출생대응과와 청년청소년과, 화성시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이어 2월에는 정 시장이 직접 생리대 제조업체 3곳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들었으며, 3월에는 실무회의와 생산현장 방문을 통해 제품 사양과 운영 방안을 구체화했다.
4월에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고 계약을 마쳤으며, 7월 초 공공시설 비치를 완료했다.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며 정책 구상부터 현장 실행까지 이어진 셈이다.
특히 정명근 시장은 중앙정부나 경기도 지원사업을 기다리지 않았다. 비치함 설치부터 생리대 구매·운영까지 전 과정을 자체 예산으로 추진했다.
이는 시민의 건강권을 공공이 보장해야 할 기본권으로 바라보는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정명근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기본사회' 정책을 시정 핵심 기조로 내세우고 전담 조직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돌봄과 교통, 생활복지 등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 왔는데, 이번 공공생리대 사업 역시 같은 정책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코리요 생리대' 시제품을 살피고 생리대 제작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 화성특례시
"생활 속 불편 해결하는 것이 기본사회"... 지속 확대 방침
화성시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7월 한 달 동안 시설별 이용량과 사용 패턴을 분석한 뒤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시민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치 시설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공공생리대는 생리용품을 화장실에 비치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기본적인 건강권을 공공이 함께 책임지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며 "그동안 개인의 몫으로 여겨졌던 영역까지 행정의 책임을 넓혀 시민의 일상을 더욱 촘촘하게 살피는 것이 화성형 기본사회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선 9기 시정 슬로건인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공공생리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화성형 기본사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생리용품 지원이라는 개별 정책을 넘어 시민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공공이 책임지는 행정으로 확장하려는 화성시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중앙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추되 자체 재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실행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