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 종량제 봉투 성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시민이 소각장으로 직행하는 종량제봉투에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40% 가량 담아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이 소각장으로 직행하면서 소각비용이 늘어나고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결국 피해는 주민에게 다시 되돌아 오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 종량제 봉투 성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부터 19일까지 2일간 진행됐다. 일별 49개, 총 98개의 청주시 종량제 봉투를 수거해 조사를 진행했다.
공동주택 이외 지역에서는 총 245kg, 공동주택(아파트)은 141.3kg의 종량제 봉투를 파봉해 내용물의 성상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 종이류 20kg(5.36%) ▲ 유리류 4.87kg(1.26%) ▲ 캔·고철류 1.35kg(0.35%) ▲ 플라스틱류 20.88kg(5.41%) ▲ 의류·신발류 12.5kg(3.24%) ▲ 음식물 44.2kg(11.44%) ▲ 전기전자 폐기물 9.86kg(2.55%) ▲ 잔재물 260.33kg(67.38%)로 타나났다.
소각용 종량제 봉투 안에 여전히 음식물, 종이,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고품질 자원이 대량 혼입되어 소각장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량제 봉투 내 재활용 가능 자원의 혼입 비율은 공동주택 외 지역(상가, 단독주택 등)이 39%, 공동주택(아파트)이 22%로 확인됐다.

▲인포그래픽(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 충북인뉴스
이 차이는 15.5%로 분리배출이 어려운 상가 등의 분리배출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련은 "가장 큰 문제는 '음식물 종량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주거 형태와 상관없이 여전히 종량제 봉투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항목이 음식물 쓰레기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달문화 확산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배달 용기 안의 잔반을 그대로 용기째 투기 사례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했다.
환경련은 "종량제 봉투 내에 일회용 종이컵과 오염된 플라스틱 배달 용기 등이 다수 발견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유예 및 후퇴로 인해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이 난무해지면서 드러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소비생활 변화에 따른 새로운 폐기물 문제도 포착됐다. 상가 지역 폐기물 중 커피박(커피 찌꺼기)과 커피 캡슐이 12.2kg으로 무려 5%를 차지했다.
카페에서 배출한 것으로 보이는 종량제 봉투 중에는 전량이 커피박으로만 채워진 봉투도 발견되어 새로운 분리배출 항목을 추가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려가구 급증으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배변 패드(6.8kg, 1.57%) 쓰레기 역시 분리배출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스란히 소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커피 수요 폭증과 반려인구 확대에 발맞춘 신규 분리배출 항목 추가와 자원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요구도 함께 이어졌다.

▲인포그래픽(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_ ⓒ 충북인뉴스
환경련에 따르면 소각용 봉투 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불법 배출물 문제도 드러났다.
단독주택, 원룸, 상가 지역에서 배출된 종량제 봉투 중에는 특수 마대에 담아 공공 처리해야 하는 건설계폐기물이 전량 담긴 봉투가 2개나 적발됐다.
약국이나 병원 주변에서 배출한 것으로 보이는 한약재 찌꺼기만 담긴 봉투 1개를 비롯해, 의약계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혼합 배출되고 있어 청주시의 철저한 배출 실태 점검·단속과 계도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련은 청주시 종량제 봉투 성상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제안했다.
이들은 '청주시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 수립 및 정책 마련', '일회용품 사용 규제 및 다회용기 전환 시스템 마련', '재활용 가능 자원에 대한 분리배출 항목 추가 및 운영 시스템 마련', '건설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의료계 폐기물 등 불법 배출 점검 및 단속 강화'등을 요구하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