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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말리기도 하고 걱정도 했는데, 그 이유는 뻔하다. 쉽지 않은 싸움이니까 그렇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시작할 수 없고, 처음이 없는 시작은 없다." (고민정 의원,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구 을)이 8일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 중 유일한 40대, 유일한 여성 후보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젊은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는 "밖으로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안으로는 청년을 키우는 젊은 민주당의 길을 만들어내겠다"며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면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지선에서 받은 회초리, 당대표 책임... 현 민주당에서 소통과 논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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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17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로는 김민석, 송영길, 정청래 의원 등이 꼽힌다. 고 의원은 특히 직전 당대표이자 6.3 지방선거를 이끈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했다.

고 의원은 선언문에서 "지난 지선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셨다.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며 "그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 '계층 이동 사다리를 오른 뒤 걷어차 버린 위선적 세력'이, '국민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우리 안의 갈등을 반복한 세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물었다.

"민주당 내부의 단합 없이 외연확장을 이룰 수 없고, 외연확장 없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나?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손가락질 하고, 국민은 관심도 없는 누가 누구의 계보인지 따지면서 여전히 우리만의 리그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고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도 관련 질문에 "지금까지 당을 이끌어오셨던 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현직 당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다"며 "당내 소통과 논의가 사라졌다"고 꼽았다. "민주당 안에서 세게 붙거나 때로는 설득도 하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의총장에서 '이거 당론이다' 하고 결정되면 끝이 난다"는 지적이다.

숙의 과정이 사라진 예시로는 전날(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발표로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제(투표자가 1, 2, 3 순위 선호 후보를 모두 기입하는 방식)로 바뀐 것을 들었다.

고 의원은 "이것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전준위에서 뭔가를 결정할 땐 언론에 리크(leak, 유출)가 되든 뭐 하든 공론이 붙어 찬반이 세게 붙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냈는데, 지금은 그냥 소통 없이 내리꽂고 있다"며 "'나는 그렇게 안 했는데' 하며 본인은 억울할 수 있지만 당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는, 때론 자신이 하지 않은 것까지도 감내하는 자리"라고 말해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계파·멸칭 지양... 본인 뽑아야 할 이유 묻자 "치열히 토론했던 민주당 되살리려는 절박함"

다만 고 의원은 당내 멸칭과 갈등을 경계하며, 다른 동료 의원들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꽤나 많은 선배들이 응원하고, 네가 뭘 하든 무조건 돕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제가 '계파 정치 말자'고 하는 판국에 줄 세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캠프도 만들지 않고 그냥 저 혼자 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차기 민주당 당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등 당내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등으로 선출된다. '당원들이 고민정을 당대표로 선출해야 될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그는 "당원들 마음 속에도 새로운 희망과 씨앗을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선택의 결과가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뛰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지금 거론되는 세 분 선배 의원들이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한 거물급 정치인들인 것, 맞다. 인정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거기에서만 머물러야 하느냐라 묻는다면 거기엔 동의할 수 없다. 원로 정치인들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정치인들까지도 모두가 용광로처럼 녹아들어가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했던, 그 민주당의 모습을 다시 되살리고자 하는 저의 절박함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고 의원은 유일한 40대 주자인 만큼 '젊은 민주당'을 강조했다. "필요할 때만 청년을 호명하는 게 아니라, 청년을 당의 주인으로 키워내겠다"며 청년 당직 할당제와 당대표 직속 '청년미래위원회'를 공약했다.

"당 대표 직속으로 '청년미래위원회'를 두고, 청년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은 중앙당 청년부대표로 해 당 대표와 직접 소통하고 논의하는 절차를 만들겠다. 청년미래위원회를 통해 우리 당의 청년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문재인 정부 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린 고 의원은 그러나 "어떤 정치인도 울타리 안에서만 갇혀 있을 수는 없다", "제가 해야 될 일은 문재인 대통령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고민정이 아니라 '정치인 고민정'으로 서고자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그때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는 계획이다.

고 의원은 "8.17 전당대회는 '정치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묻는 청년들과 국민들께 민주당 정치가 무엇인지 증명해내는 시간, 민주당이 어떤 미래 비전을 갖고 있는지 제시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부터 하나 되는 민주당을 제가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고민정#당대표출마#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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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국회취재.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Hopefully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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