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자기 정치" 비판에 "자기 정치"라고 되받아치자 김 전 총리가 "과욕"이라며 정 전 대표를 재차 직격했다. 정 전 대표가 시도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폭탄 선언식"이었다고 각을 세우며 당권 경쟁에 본격 뛰어드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8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정치를 하면서 늘 갖게 되는 과욕이 존재하는데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그런 선언 방식으로 풀어서 정리하려는 (게 그런) 과욕"이라며 "그 기저에 그런 욕구가 알게 모르게 결국 작동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휘발성이 큰 사안이고 원칙적으로도 정무적으로도 판단이 돼야 하는데 그야말로 폭탄 선언식으로 된 게 일을 그르쳤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은 다 공적 목표와 사적 목표가 종합돼 있고 성인군자가 아닌데 자기 정치를 안 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는 그게 당정 협력에 부합하는가, 자신의 정치적 계획과 욕구를 얼마나 적정하게 절제하는가다. 그 점에서 (정 전 대표는) 당정 협력이라는 대원칙에 미흡했다고 보고 당내 토론과 숙의가 미흡했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제 나름대로 중화시키는 표현으로 자기 정치라고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 재직 시절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말한 걸 두고 자기 정치라고 지적한 정 전 대표를 향해 "그게 자기 정치라면 받아들이겠다"라며 "그 정도가 제게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기 정치 사례라면 저는 자기 정치를 거의 안 했다고 평가해 주신 거라 감사하다"라고 맞받았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12·3 비상계엄 국회 해제 표결에 불참했다는 친정청래(친청)계 공세와 관련해서도 "1초 늦었다. 딱 앉는 순간 제 옆자리에 계시던 이재명 당시 대표께서 제가 막 눌렀다고 (그랬다)"라며 "어떤 분들은 계엄 한다는 전화를 박선원 의원이 했는데 전화 받고 안 왔다고 하시고, 일부러 자는 척 했다고 하고 있고, 여러 버전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저는 (국회에) 가면 그냥 밟혀 죽는다고 생각했다"라며 "가면서 (12·3 비상계엄이) 법률적으로 내란에 해당한다는 걸 의원 텔레그램방에 제가 최초로 올렸을 거다. 그리고 (계엄 해제) 표결 직후 이재명 대표를 모시고 최고위원회를 한 다음 10분 후 조승래 당시 수석대변인이 첫 성명을 발표할 때 제가 영어 성명을 발표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애썼다고 본다. 저희가 개인적으로 실제로 친하고 가깝다"라면서도 "(정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한 번 하셨으니까, 이 어려운 시기에 당정 협력을 하고 지방선거와 총선과 대선을 직접 지휘하고 승리해 본 사람은 제가 현재 당내에 유일하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기회를 한번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청래 향해 "당정청 원팀? 국민들 기억은 달라"
앞서 정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향해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똑같이 "자기 정치"라고 되받았다. 김 전 총리가 총리 재직 시절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관련 기사: 김민석 직격한 정청래 "당대표 로망 발언, 대표적 자기 정치" https://omn.kr/2izal).
이를 두고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김 전 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총리의) 당대표가 로망이라는 발언이 언제 평지풍파를 일으켰나"라며 "그때 아무 논란도 없었다"라고 감쌌다.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과 관련해선 "(정 전 대표가) 독단적으로 선언하고 결국 무산까지 갔다"라고 지적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이건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 전 대표는 당정청 원팀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과 당원들이 기억하는 모습은 달랐다. 몇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당정청 원보이스였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이란 대의 앞에선 어떤 정치도 개인의 정치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두 분 다 쿠데타의 내란을 이겨내는데 함께 노력한 걸 서로 칭찬하면 좋겠다"라며 "우리가 노선 싸움은 치열하게 해도 좋은데 감정 싸움으로 가는 건 합리성을 떨어뜨리니까 좋지 않다"라고 자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