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공원과 당진드론지원센터가 들어선 석문방조제 부근 ⓒ 당진시
충남도가 도내 첫 '드론 공원'을 당진 석문산단 일원에 준공하며 '드론 레저 선도도시'를 선포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LNG 생산 기지로부터 불과 2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실제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부지선정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024년 도내 15개 시·군 공모를 통해 당진시 드론산업지원센터 일원을 드론 공원 조성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이 일대에 드론산업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드론 공원은 약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동호인들이 자유롭게 취미와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멀티콥터 이착륙장과 드론 레저(축구·레이싱) 경기장, 고정익 비행장(활주로), 편의시설 및 관리동 등이 갖춰졌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당시 이를 계기로 드론 라이트 쇼, 인공지능(AI) 드론 레이싱 대회, 드론 낚시대회 등 전국 규모의 드론 대회와 행사를 유치하고, 나아가 3000억 원대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 이후 드론공원 이용 횟수는 46회에 그쳤고, 대부분 개인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인근에 '가'급 국가 중요 시설인 LNG 생산 기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드론 공원과 불과 2km 이내 거리에 LNG 5기지(2022년 착공)를 건립 중이다. LNG 생산 기지는 작은 불씨가 대규모 폭발로 번질 위험이 있어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 중요 시설에 해당한다. 만약 생산 기지가 타격을 받으면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드론을 비행하거나 촬영하려면 사전에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LNG 당진 5기지는 빠르면 내년 중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상반기 중 정부에 국가보안시설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면 드론이 기지 내로 날아들어오거나 기지를 촬영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기 전이라 하더라도, 드론센터나 드론 공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될 경우 드론 라이트 쇼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 부지 선정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4년 당진드론산업지원센터 개소식 장면. 이 곳에 드론공원이 조성됐다. ⓒ 당진시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드론 공원 부지 선정 이후 군 당국을 비롯해 인근 화력발전소 등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라며 "운영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LNG 당진 5기지의 경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라 가스공사와 아직 공식 협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되더라도 공원 시설을 운영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진 드론 공원의 실제 활용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충남도 관계자는 "당진에는 우강면(35.11㎢), 대호지면(31.52㎢), 정미면(1.25㎢) 등 3개 구역을 합쳐 총 67.88㎢에 달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운영 중"이라며 "석문에 조성한 드론 공원의 경우 이 자유화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 데다, 애초에 '취미용 공간'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을 고려해 고도를 법적 허용 기준(120m)보다 낮은 100m 이하로 제한하고, 가시권 내 비행만 허용하는 운영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드론 공원은 크기가 작은 취미용 드론 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LNG 당진 5기지가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되더라도 기체 고장이나 이탈 등 돌발 사고에 대비해 안전·운영 요원을 상주시키고, 그물망과 차단기 등 보안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할 예정이어서 안전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충남도 내에는 당진과 함께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일원 등 총 두 곳에 드론 공원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충남에서는 7개 시군 12개 구역을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