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구청 ⓒ 박정길
지난주 일본에 다녀온 지인을 6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여행 이야기를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에 알고 있던 '디지털 선진국' 일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호텔에서도 아날로그 방식 때문에 불편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AI가 발달한 한국이야말로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동작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AI·코딩·로봇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인의 말이 자꾸 겹쳐 떠올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AI와 디지털 기술을 친숙하게 익힐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 동작구의 시도가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청소년 미래역량 강화 위한 여름방학 특강
동작구(구청장 류삼영)는 관내 청소년들의 미래 역량 향상을 위해 '2026년 동작미래교육지원사업 여름방학 특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방청소년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특강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중앙대학교와 대방청소년센터, 서울퓨처랩 등에서 진행된다.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동작구 대방청소년센터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I 교육을 선도하는 동작구가 되기 위한 취지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대방청소년센터 자체도 AI와 미래기술 분야에 특화해 설립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실습과 체험 중심으로 짜였다. ▲중앙대와 함께하는 코딩캠프 ▲수·과학 체험과정(창의·융합 LAB) ▲견학과정(퓨처랩) 등 3개 과정,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중앙대와 함께하는 코딩캠프'는 8월 11~12일, 13~14일 두 차례에 걸쳐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다. 초등학생은 마이크로비트 코딩을, 중·고등학생은 인공지능(AI)·머신러닝 교육을 받는다. 중앙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클래스당 5명 내외의 소규모 밀착 교육을 제공하며, 아이들이 대학 캠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대방청소년센터가 아닌 중앙대 캠퍼스에서 수업이 이뤄지는 점이 눈에 띈다. 초등학생 대상 '수·과학 체험과정'에서는 공학·목공·생명과학·식품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견학과정(서울퓨처랩)'에서는 VR 우주탐험과 드론레이스, 배틀봇, 퓨처모빌리티 같은 미래기술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프로그램별 모집 인원은 12명에서 30명까지이며, 동작구에 거주하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이번 특강 이후에도 하반기 미래과학페스티벌과 가족과 함께하는 드론 축구대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로봇체험캠퍼스'도 새롭게 마련
눈길을 끄는 건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다. 동작구는 매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로봇체험캠퍼스'를 운영해 왔는데, 지난해에만 608명이 참여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 올해는 처음으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형 특강을 새로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족 단위 참가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처음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7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동작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휴머노이드 AI로봇 파이보(Pibo)를 직접 제어해 보고, 블록코딩으로 모션·음성·디스플레이·센서 인식을 실습하며, 우리 집에 필요한 나만의 로봇친구를 만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로봇을 함께 만지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정겹다.
신청은 8일부터 15일까지 동작구통합예약시스템이나 포스터 속 QR코드로 할 수 있으며, 관내 초등학생과 학부모 50명(2인 1팀, 총 25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구청사 체험존도 상시 개방
동작구청 지하 1층 동작스타파크에는 스마트로봇존과 AI디지털배움터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안내로봇·순찰로봇·휴머노이드로봇 등 첨단로봇 4종과 스마트워킹·AI코딩로봇·AI로봇바둑 등 AI 기기 6종을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니, 구청에 볼일이 있을 때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류삼영 동작구청장은 "이번 특강이 청소년들이 AI와 미래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미래기술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AI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인의 일본 여행담과 동작구 소식을 나란히 떠올리다 보니, 우리가 누리는 디지털 환경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동작구가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AI와 코딩을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작지만 분명히 잘하는 일이라 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ewstv.kr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