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에서 '음료 테러' 주장을 했던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 정이한 캠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수사기관은 증거인멸 가능성에 구속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7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1일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전 후보 등 2명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도 이에 따라 지난 3일 영장 청구 절차를 밟았다. 검경이 제시한 사유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8일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에서 마치 '음료수 테러'를 당한 것처럼 꾸민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 4월 27일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한 30대 차량 운전자가 "어린 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라며 음료 컵을 던졌고, 정 전 후보가 이에 맞아 쓰러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폭력으로 사태를 규정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지만, 경찰은 이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수사를 해보니 음료를 던진 운전자가 정 전 후보와 친분이 있던 헬스 트레이너로 밝혀지면서다. 두 사람은 사건 발생 이전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부친 운영 병원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당시 정 전 후보는 금정구에서 부산진구에 있는 해당 병원으로 옮겨져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진단서와 소견서, 입·퇴원 문서 등이 존재하는 지 등 허위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 또한 수사선상에 올렸다.
현재 정 전 후보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전화를 꺼둔 채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한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영장 청구 관련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공천의 책임이 있는 개혁신당은 '자작극 의혹' 악재에 빠르게 선을 그으며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지난달 중앙당이 "우리도 피해자"라며 탈당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이준석 당대표도 최고위에서 "참담하고 무거운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자체 조사단 가동 방침까지 세운 그는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모든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