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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에는 잠자리·창포·수련·노랑어리·보전지구 등 다섯 개의 연못을 갖춰 강하공공하수처리장에서 1차 정화된 물이 한강으로 흘러가기 전 이곳에서 한 번 더 정화된다. 연못 안에는 다양한 수질정화식물들이 살고 있다.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에는 잠자리·창포·수련·노랑어리·보전지구 등 다섯 개의 연못을 갖춰 강하공공하수처리장에서 1차 정화된 물이 한강으로 흘러가기 전 이곳에서 한 번 더 정화된다. 연못 안에는 다양한 수질정화식물들이 살고 있다. ⓒ 용은성

"그 많던 버드나무가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버드나무를 보고 다들 반가워 했다. '양근'(楊根·버드나무 뿌리)과 '지평'(砥平)이 합쳐진 양평군다운 풍경이랄까? 가지가 낭창낭창 휘어져 절반 이상 땅을 보고 처지는 수양버들과 능수버들만 있지 않고 높이가 10m를 훌쩍 넘는 왕버들도 많았다.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에 지난 2일 탐방객 30명가량이 모였다. 양평군내 비영리 공익단체인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프로그램에 신청해 참여한 이들이다.

"이곳에 버드나무를 새로 심은 건가요?"

버드나무가 수풀로 운심리에 제법 많이 보이자 탐방객들이 반가움에 '수풀로 활동가' 이덕재씨에게 한 질문이다. 이씨는 "버드나무가 물가에서 주로 자라 수풀로 조성 사업 전부터 버드나무가 많았고, 이후에 더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평군 강하공공하수처리장에서 1차 정화된 물은 한강으로 흘러가기 전에 수풀로 운심리에 조성된 잠자리·창포·노랑어리·수련·보전지구 등 다섯 개의 연못을 거쳐 한 번 더 정화된다.
양평군 강하공공하수처리장에서 1차 정화된 물은 한강으로 흘러가기 전에 수풀로 운심리에 조성된 잠자리·창포·노랑어리·수련·보전지구 등 다섯 개의 연못을 거쳐 한 번 더 정화된다. ⓒ 용은성

수풀로 운심리는 갖가지 수목과 연못에 서식하는 습지 식물, 곤충, 양서류가 살고 있어 가히 '습지형 자연생태 공간'의 보고였다. 버드나무 뿐 아니라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라는 꽃말의 가막살나무, 5~6월 흰색 작은 꽃이 산방꽃차례로 달리는 층층나무도 있다. 이날은 햇빛이 쨍쨍하진 않았지만, 습도가 다소 높아 여름 더위가 여전했는데 키 큰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드리운 짙은 그늘이 시원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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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처음부터 습지형 생태공간이었던 건 아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과거 골재 채취로 훼손된 남한강 둔치를 2002년 천변 습지로 복원하고 '수(水)+풀+로(路)'라고 이름 지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숲길을 산책하며 휴식할 수 있고, 10명 이상 단체로 모이면 전문 활동가의 안내와 도움을 받아 생태 전환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일상이 된 기후위기를 체감하면서 생물의 다양성을 배우고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이른바 에코티어링(Ecoteering·Eco+Orienteering) 활동을 할 수 있다. '수풀로'는 현재 양평군에 운심리와 양수리 외에 오빈리, 대심리까지 4곳이 차례로 준공됐고, 인근 가평군 삼회리와 남양주시 금남리에도 조성돼 한강 하류 주민들이 부담하는 물이용 부담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일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의 수목이 우거진 짙은 그늘 아래 산책로를 걸으며 수풀로 활동가 안태선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일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의 수목이 우거진 짙은 그늘 아래 산책로를 걸으며 수풀로 활동가 안태선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용은성

수풀로 운심리가 지닌 생태 복원의 가치는 크다. 바로 옆 강하공공하수처리장에서 1차 정화된 물은 한강으로 흘러가기 전에 이곳의 다섯 개 연못을 거치면서 한 번 더 깨끗해지는 원리다. 연못에는 노랑어리연꼿, 창포, 수련 등 다양한 수질 정화 식물들이 살고, '여울소'에서는 물이 돌과 부딪히며 산소가 발생해 물이 자연적으로 정화된다.

수풀로 입구 쪽에 나비 그림이 그려진 안내판이 탐방객들 눈에 들어왔다. 주황색 날개에 선명한 검은 점무늬가 호랑나비와 비슷해 보이나,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왕은점표범나비' 그림이었다. 예전엔 흔했다는 이 나비는 넓은 초지 감소와 도시개발, 집약농업 등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로 매년 줄고 있다. 수풀로 운심리 측에서 왕은점표범나비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애벌레 먹이식물인 제비꽃이 잘 자라도록 울타리를 쳐놓았다.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의 수변 녹지공간을 걷고 있다. 수풀로 활동가 이덕재씨는 버드나무를 비롯한 갯버들, 갈대, 가래 등이 물을 좋아하는 수생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다양성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양평군 강하면 '수풀로 운심리'의 수변 녹지공간을 걷고 있다. 수풀로 활동가 이덕재씨는 버드나무를 비롯한 갯버들, 갈대, 가래 등이 물을 좋아하는 수생식물이라고 설명했다. ⓒ 용은성

이곳 산책로 안내판 중에는 왕은점표범나비와 함께 삵(2급)과 수달(1급, 천연기념물) 등 세 야생생물을 '수풀로 운심리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소개하고 있다.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던 때만 해도 전주천은 수달, 원앙, 삵의 보금자리였듯 운심리에도 언젠가 이들 국가보호종이 서식하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담은 것이다.

탐방을 마친 이들이 각자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수풀로 운심리의 다섯 연못 중 하나인 잠자리 연못으로 '이주' 해온 나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는 반응부터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산림청이 희귀식물 취약종으로 지정한 흑삼릉이 자생하고 있어 반가웠다"는 사람까지 저마다 인상 깊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또 "양평에서 남한강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도록 도보 길을 조성한 '남한강 테라스'에도 (햇빛을 가릴 수 있게) 가로수를 많이 심으면 지금보다 이용객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제안도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평시민광장에도 실립니다.


#수풀로운심리#우리지역연구소#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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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성 (ypagora) 내방

안녕하세요. 양평군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인터넷 매체 '양평시민광장'을 운영하는 용은성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주로 기후환경과 문화예술,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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