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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직언론인인 전진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이 제임스 H. 하우스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 <박수와 백마>를 펴냈다.
해직언론인인 전진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이 제임스 H. 하우스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 <박수와 백마>를 펴냈다. ⓒ 문학과행동

'국군의 아버지'이자 '학살의 지휘자'로 평가받는 미군 장교 제임스 해리 하우스만(James Harry Hausman, 1918~1996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 나왔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검열에 반대하며 제작을 거부했다가 강제해직됐던 전진우 현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이 장편 역사소설 <박수와 백마>(문학과 행동)를 펴냈다.

작가는 "이 소설은 박수 오천수와 미 육군 대위 제임스 H. 하우스만의 이야기"라며 "오천수와 그와 관련된 이들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하우스만과 그와 연관된 이들은 실존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되고, 혹은 중첩되어 전개된다"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제주 4·3 사건과 여수·순천사건, 한국전쟁, 보도연맹 학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실존인물인 제임스 H. 하우스만과 허구의 인물인 오천수를 중심으로 국가 권력과 민중의 삶을 교차해 그려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국가는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한미군의 '한국통'이었던 하우스만은 '혈맹'으로 윤색된 한미관계의 본질일지도"

순이삼촌 문학비 4.3 당시 최대의 학살이 자행된 조천읍 북촌리 사건을 다룬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 내용이 돌에 새겨져 있다.
순이삼촌 문학비4.3 당시 최대의 학살이 자행된 조천읍 북촌리 사건을 다룬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 내용이 돌에 새겨져 있다. ⓒ 황의봉

남자 무당을 뜻하는 '박수무당' 오천수는 일제 식민지와 분단, 전쟁으로 이어진 한국 현대사를 견뎌낸 '한국 민중'을 상징하고, '백마'로 상징된 제임스 H. 하우스만은 외부에서 들어와 "제주와 여수 순천의 '반란'(다른 관점으로는 '항쟁')을 진압하고 한국군 내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학살의 기획자, 집행자이자 방관자"로 그려진다. 오천수와 하우스만을 통해 국가폭력과 냉전, 한미관계, 민중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소설 속에 한국 전통 무교와 굿, 씻김굿, 무가 등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담긴 점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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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이었던 제임스 H. 하우스만에 대해 작가는 "그는 국방경비대 연대장으로 시작해 경비대사령관 참모장, 미군사고문단 집행국장, 한국군사령부 고문, 미 CIA 한국책임자, 유엔군사령관 특별고문 등을 지내며 이승만 정부에서 박정희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국통'으로서 군내외 및 권력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라며 "제주와 여수.순천의 '반란'(다른 관점으로는 '항쟁')을 진압하고 한국군 내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한 학살의 기획자, 집행자, 방관자였다"라고 평가했다. 소설 속에서 제임스 H. 하우스만을 서술한 대목에서는 작가의 역사적 통찰력이 빛난다.

"전형적 양키인 하우스만은 때로 한국인의 정(情)을 말하기도 했지만, 그의 본심 속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더 야비한 자들"(1987년영국 텔레비전 인터뷰)에 지나지 않았다.

하우스만은 학살의 기획자이자 집행자였다. 맹렬한 반공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인 그는 제주와 여수 순천에서 잔혹한 '초토화 작전'을 지휘했으며, '빨갱이'에 대한 그의 증오는 총살당하는 공산주의자의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을 정도였다. 하우스만은 오만한 양키였다. 그에게 미개한 황인종인 한국인의 민족주의는 이해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었으며, 빈곤한 주변부 국가 한국에 민주주의는 어울리지 않는 장식에 지나지 않았다.

하우스만은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미국, 미국인의 원형일지 모른다. 주한 미군의 '한국통'이었던 하우스만은 '혈맹'으로 윤색된 한미관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1968년 중령으로 예편하고도 1981년까지 CIA 한국지부장, 유엔군 사령관 특별고문 등으로 활동했던 하우스만은 본국으로 돌아간 지 15년이 지난 1996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죽었다."

작가는 제임스 H. 하우스만의 유일한 증언록인 <한국 대통령을 움직인 미군 대위>(1995년, 정일화와의 공저)에 기대여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모습을 흥미롭게 복원해냈다. 작가는 "하우스만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참모이고 고문이자 '정보통'이었기에 그의 구체적 활동은 거의 베일에 싸여 있다"라며 "따라서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대부분 그의 유일한 '증언록' <한국 대통령을 움직인 미군 대위>(하우스만·정일화 공저, 1995, 한국문원 발행)에 기대야 했다, 인터뷰를 토대로 한 증언록에서 객관적이라고 판단되는 내용에 약간의 살을 얹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상기씨는 해설에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해방 직후부터 6.25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사내무당인 '박수' 오천수의 개인사와 미군정 고문관 육군대위 제임스 H. 하우스만으로 상징되는 거대 권력 시스템이 한반도의 분단과 남한을 동북아시아 반공 체제 최일선 기지로 삼기 위한 기획, 개입, 관여 등 장단기적 플랜을 실행하는 양상을 교차시킨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냉전과 지배체제의 구축 일환으로 공작을 펼치는 미국의 신식민지 한국에 대한 인종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며 비인도적인 통치"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1946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 정계와 군의 막후 실력자… 제주 4.3과 여순사건 진압

 ‘국군의 아버지‘, ‘학살의 기획자’ 등으로 평가받는 미군 장교 제임스 해리 하우스만. 사진은 1990년대 KBS와 인터뷰할 당시의 모습이다.
‘국군의 아버지‘, ‘학살의 기획자’ 등으로 평가받는 미군 장교 제임스 해리 하우스만. 사진은 1990년대 KBS와 인터뷰할 당시의 모습이다. ⓒ KBS 화면 캡처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 장교 제임스 H. 하우스만은 해방 직후인 지난 1946년 7월 한국으로 파견을 나왔다. 그의 나이 불과 28살이었다. 그에게 맡겨진 역할을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한국에 파견된 직후 춘천8연대에 베치돼 한 달 동안 연대를 훈련하고 조직했고, 이후 조선국방경비대 총사령관을 맡고 있던 배로스 대령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대통령, 국방장관, 육군참모총장, 미군사고문단장 등이 참여하는 군사안전위원회에 참가했다. 군조직법을 만들고, 채병덕.정일권.백선엽.박정희 등 일본군과 만주군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렇게 국군의 창설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쳐서 '국군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국군 제14연대와 제6연대의 일부가 제주 4.3사건 진압를 거부하면서 일어난 여수.순천사건('여순사건') 당시 토벌대 총사령관이었던 송호성을 보좌하는 군사고문으로 여수.순천에 파견됐다. 그는 여순사건을 진압하는 작전계획을 수립했는데, 대규모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나온 것도 그가 수립한 군사작전 때문이었다. 여순사건 진압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정부로부터 레지온 오브 메리트(Legion of Merit) 훈장을 받았다.

그는 제주 4.3사건 현장에도 있었는데 박진경 대령을 암살한 문상길 중위가 처형당하자 처형대에 다가가 그의 시체 머리에 권총을 한 번 더 쐈고, 주한 미국대사가 제주도민 20여 명의 총살을 지시한 일을 문책하자 "몇 개월 전에는 민간인 200명 죽이는 것도 보통이었는데 20명 죽인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대꾸했다.

완고한 반공주의자였던 그가 이렇게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을 진압하고 군내 좌익들(공산주의자)을 숙청해 '학살의 지휘자'이자 '진정한 집행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한강 인도교 폭파 사건'의 최종 명령권자로 지목되었고, 박정희의 5.16 쿠데타를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받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부터 조선국방경비대 연대장, 조선국방경비대사령관 참모장, 미군사고문단 집행국장, 국군사령부 고문, 미 CIA 한국책임자, 유엔군사령관 특별고문 등을 지내며 한국 정계와 군의 막후 실력자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는 지난 1981년에서야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떠난 뒤인 지난 1987년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더한 야비한 새끼들이다"(a brutal bastards, worse than Japanese)"라고 악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해직언론인 전진우 운영위원, <동백>과 <그대의 강> 등 역사 장편소설 펴내

 <박수와 백마>의 작가 전진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
<박수와 백마>의 작가 전진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 ⓒ 문학과행동

작가는 1988년 <동아일보>에 복직해 <월간 신동아> 기자와 편집장,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논설실장, 대기자를 지냈다. 이후 언론시국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언론시국회의 고문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아일보>에 복직하기 직전인 지난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하얀 행렬>, <서울의 땀>, <유쾌한 인생>, <곰발가락> 등 소설집과 <동백>, <그대의 강> 등 장편소설을 펴냈다. <동백>은 동학농민전쟁을, <그대의 강>은 한국과 베트남을 관통하는 현대사를 다룬 장편 역사소설이다. <그대의 강>으로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전진우#박수와백마#제임스하우스만#제주43사건#여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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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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