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완상 전 부총리와 우원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김남근, 전현희, 곽상언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 유성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평가하고 함께 책임지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
1일 오전 11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연 자신의 제24대 교육감 취임식에서 내놓은 취임사다. 정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서울교육 전반으로 확산되는 희망의 파동이 될 수 있도록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4년을 만들어가겠다"라고도 다짐했다.
정 교육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시민과 함께하겠다."...취임식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내외빈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완상 전 부총리와 우원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김남근, 전현희, 곽상언 의원 등이 참석했다. ⓒ 유성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식... 한완상 전 부총리가 유관순 명언 전하며 건넨 당부
유성호
이 연설에 대해 행사장 1층과 2층을 꽉 채운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손뼉을 쳤다. 이들은 대부분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이날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들 6명은 모두 사실상 정치인이었다. 정 교육감이 "함께하겠다"라고 다짐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정 교육감의 취임사가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이는 우원식(전 국회의장)·전현희·곽상언·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사 대독 형식으로 등장했고, 정 교육감의 스승인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인물 대부분이 전현직 정치인인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축사를 끝내자마자 행사장을 떠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정치인 말고는 학생·교직원·학부모에게 축사를 위한 마이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이 교육청은 교사와 학부모 각각 1명에게는 공동으로 정 교육감에게 꽃을 전달하도록 했고, 초등학생 20여 명에게는 무대 위에 올라와 축가를 부르도록 했을 뿐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한 서울 지역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이렇게 교원과 학생, 학부모가 철저히 배제된 교육감 취임식은 처음 본다"라면서 "정치인들만 잔뜩 발언하게 한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이야말로 주객전도"라고 혀를 찼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정치인들에게만 축사 기회를 준 교육감 취임식 모습은 진보교육감 취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진부했다"라면서 "이번 취임식에서 정 교육감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참여 기회는 전무했다. 한마디로 성의가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참석자들 "이건 국회의원 잔치", "교육주체 들러리", "진부한 행사" 혹평 나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완상 전 부총리로부터 전영택 작가의 책 <유관순전>과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유일한 슬픔이다'라고 적힌 컵을 선물받고 있다. ⓒ 유성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취임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유성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자리를 지킨 한 학부모도 <오마이뉴스>에 "정 교육감 취임식은 국회의원 잔치지 교육 가족의 잔치가 아니었다"라면서 "이렇게 교육 3주체를 들러리 세운 교육청 행사는 근래 들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당초 축사를 극도로 줄이려다 보니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축사를 넣지 못했다"라면서 "그런데 행사 진행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축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세심하게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살피지 못한 것은 맞다.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