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는 모습. ⓒ 강릉야구tv
[기사 보강 : 30일 오전 5시 30분]
고교야구 대회에서 광주일고(광주제일고등학교)와 맞붙은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5·18 탱크데이' 마케팅을 벌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하는 등 5·18민주화운동 폄훼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배재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광주일고와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치렀다. 문제의 장면은 배재고가 공격이던 8회초에 나왔다. 배재고가 6-2로 앞서던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소속 선수들은 광주일고 팀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일부 선수는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이를 지켜본 광주일고 코치진이 배재고 선수단을 향해 그만하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야구팬들 사이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광주의 고등학생들이 조롱당해야 하나", "야구 스포츠판에서 부적절한 행위", "감독과 코치들은 선수들을 말리지 않고 뭐했나" 등 배재고 선수단의 행보를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계, 일반 대중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까지 "역사적인 기념일에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이벤트"라며 스타벅스코리아의 행태를 직격했다.
결국 스타벅스코리아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논락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이날 저녁 "경기 중 우리 학교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해당 학생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학생선수에 대한 생활교육위원회 회부와 학측과 절차에 따른 엄정 처리 ▲야구부 전원 스포츠맨십·인권 감수성 등 특별교육실시 ▲올바른 응원문화 정착을 위한 재발방지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일부 학생선수에 책임을 돌리는 꼬리자르기식 사과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