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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축구 축제. 평소 스포츠 경기에 큰 관심이 없는 나도 월드컵 만큼은 특별하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의 경기는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
월드컵을 떠올리면 2002년을 빼놓을 수 없다. 학생이었던 그때, 책을 한쪽으로 밀어 놓고 바닥에 앉아 친구들과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우리는 축구를 잘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응원하는 그 순간이 좋아서 하나가 되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도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학교에서 대한민국 축구팀을 응원한다고 한다. 세대는 달라졌지만 누군가를 응원하며 마음을 모으는 모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축구는 혼자 보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환호하며 볼 때 더 큰 재미가 있다. 뉴스 화면 속 광화문에는 다시 붉은 물결이 가득하다. 몇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촛불을 들고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이 이제는 붉은악마가 되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뭉클하게 다가온다.
재료도 간단한 월드컵 대비 핑거푸드

▲라면땅라면땅 ⓒ 송미정
월드컵을 더 즐겁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낮 시간대 경기가 많아 치킨집들이 예전 같은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는 뉴스도 들린다. 집에서도 간단한 음식만 준비하면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맥주와 잘 어울리는 핑거푸드, 라면땅이다. 재료도 간단하다. 라면 한 개, 마요네즈, 설탕, 라면 수프만 있으면 된다. 라면 앞뒤에 마요네즈를 듬뿍 바르고 설탕을 뿌린 뒤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 정도 돌린다. 전자레인지마다 출력이 다르기 때문에 겉면을 확인하며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따뜻할 때 라면 수프를 취향에 맞게 뿌려주면 완성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은
갓 만들었을 때보다 조금 식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 더 맛있다. 축구 경기 중간 광고 시간에 만들기에도 딱 좋다.
축구 하면 치킨도 빠질 수 없다. 요즘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어 배달 음식 못지않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라면땅에 치킨, 그리고 시원한 음료까지 준비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월드컵 응원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위한 수박주스를 추천하고 싶다. 요즘 제철을 맞은 수박은 당도가 높아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씨를 제거한 수박에 얼음과 알룰로스 또는 꿀, 레몬즙과 소금 한 꼬집을 넣으면 더욱 상큼하고 달콤한 주스가 된다.
아주 적은 양의 소금은 수박의 단맛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당도가 조금 부족한 수박도 소금 한 꼬집으로 맛이 살아날 수 있다. 수박은 주스로 마셔도 좋고, 화채로 만들어도 좋고, 시원하게 썰어 먹어도 좋은 여름 대표 메뉴이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월드컵에서는 늘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펼쳐진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나라가 고전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나라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카보베르데와 퀴라소 같은 팀들의 활약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 흘렸을 땀과 노력은 경기 결과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하던 한 선수의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왔는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말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 나라가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틀 음악을 미리 선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승리한 경기에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수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떼창'하는 모습을 보니 그 순간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의 노래가 더 크게 울려 퍼지기를, 그리고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주기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