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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납줄개라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니 하천을 오염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 양평군 비영리 공익단체인 우리지역연구소가 마련한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 다양성 이야기' 사업 첫 순서로, 지난 19일 조현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물고기전문가'들이 방문했다.

 양평군 비영리공익단체 우리지역연구소 주관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 다양성 이야기' 사업의 ‘민물고기 생태탐사’에 초빙된 이완옥 박사가 5학년 1반 교실에 모인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고유어종의 민물고기와 하천 생태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양평군 비영리공익단체 우리지역연구소 주관 '우리 물길에서 찾는 생물 다양성 이야기' 사업의 ‘민물고기 생태탐사’에 초빙된 이완옥 박사가 5학년 1반 교실에 모인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고유어종의 민물고기와 하천 생태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용은성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인 이완옥 박사는 <물고기랑 놀자>(2006), <구불구불 강이 흐르면>(2019)의 저자로, 우리 민물고기에 대한 여러 정보와 강을 터전으로 사는 다양한 생물들에 관한 전문 지식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준다. 또 한 명의 전문가는 20년 넘게 민물고기를 연구하고 있는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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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업과 체험 활동은 조현초 5학년 1, 2반 학생 30여 명(민물고기 탐사 동아리 3학년생 3명 포함)이 참여했다. 민물고기 생태 탐사에 앞서 교실에서 토종 민물고기 전반에 대한 수업이 진행됐다.

"멸종위기종인 꾸구리는 다른 물고기와 달리 눈꺼풀이 있어요. 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눈을 감은 채 잠을 자고 밤이 되면 눈을 크게 떠요."

꾸구리는 고양이처럼 빛의 양에 따라 눈동자가 낮에는 세로로 가늘고, 밤에는 둥근 형태의 눈을 가져 '여울 고양이'라는 별명이 있다. 우리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종류와 특징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이완옥 박사의 수업에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일까요?"
"…대왕고래요."
"그럼, 가장 큰 물고기는?"
"고래상어요."

어른들도 답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문제를 어린이들은 알고 있었다.

"숭어는 바닷고기일까, 민물고기일까?"

바닷고기인 숭어는 민물을 좋아해 강 하구에서 잘 잡힌다. 답은 둘 다이다. 이윽고 교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학교 앞 하천인 중원천으로 향했다. 이완옥 박사와 성무성 대표가 족대를 들고 앞장서 아이들과 함께 민물고기 채집에 나섰다.

이완옥 박사에 의하면 양평군에는 모두 57종의 토종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중원천은 남한강 수계인 흑천의 지류이므로 이 중 한강납줄개도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강납줄개 서식하는 하천은 수질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신호다. 맑은 물과 유속이 느리고, 산란 숙주인 민물조개 세 가지가 모두 갖춰져야 하며,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 연결고리이자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인 까닭이다.

이날 조현초 학생들이 채집한 우리 민물고기에 한강납줄개와 꾸구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12종이나 됐다. 퉁가리, 동사리, 눈동자개, 미꾸리, 참종개, 새코미꾸리, 참갈겨니, 돌고기, 긴몰개, 피라미, 버들치, 꺽지 등 모두 한국 고유종이다. 깨끗한 물과 자갈이 많이 깔린 하천에 사는 꺽지는 마침 산란기였고, 피라미인 줄 알았던 민물고기는 알고 보니 눈동자가 크고 맑은 참갈겨니였다.

"만약 강에 물고기가 없다면? 생물이 살 수 없는 강은 인간도 이용할 수 없다. 죽은 하천에는 그 지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이 조현초등학교 앞 하천 중원천에서 학생들과 함께 민물고기 생태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이 조현초등학교 앞 하천 중원천에서 학생들과 함께 민물고기 생태탐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용은성

이완옥 박사의 설명에 이현서 학생은 "멸종위기종인 한강납줄개가 우리 주변에 살고 있고, 학교 앞 하천에 우리나라 고유 민물고기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하천을 오염 시키지 않고 잘 가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지우 학생은 "민물고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자세한 설명도 듣고 직접 체험도 해봐서 좋았다"며 "민물고기 탐사대 활동은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했다. 도현솔 학생도 "토종 민물고기들이 멸종되지 않도록 잘 보호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했다.

한편, 우리지역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조현초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달에는 '우리 마을 하천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지평중학교(8일)과 강하중학교(14일)로 이어진다. 앞서 다음 달 2일에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물공원 탐방'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수풀로 습지공원'에서 물 환경과 연관된 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고 생태 환경을 탐방하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자는 취지다.

토종 민물고기의 서식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현재도 여전히 존재한다. 소형 댐 건설이나 계곡 정비사업, 캠핑장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뿐 아니라 기후 위기로 인한 수온 상승도 그렇다. 각 지자체와 환경 단체들이 자연형 하천을 복원하고, 서식지 모니터링이나 보호 구역 지정, 환경교육·지역 주민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서는 이유다.

한수진 우리지역연구소 소장은 "내가 사는 마을의 하천 수질과 그 안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함으로써 학생과 일반 성인들이 관객이 아닌 행위자로 환경을 보존하려는 책임감과 실천 의지를 다져야 할 때"라며 "이번 사업은 지역 하천을 중심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 인식과 시민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 공동체를 조성하자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평시민광장에도 실립니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물들이연구소#우리지역연구소#조현초등학교#민물고기생태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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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성 (ypagora) 내방

안녕하세요. 양평군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인터넷 매체 '양평시민광장'을 운영하는 용은성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주로 기후환경과 문화예술,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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