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가 16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전국학비노조 세종지부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현장 노동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폭염감시단' 활동을 선포하고 있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 또한 평년을 웃도는 극심한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가 학교 현장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 대책 강화를 촉구하며 여름철 '폭염감시단' 활동에 돌입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세종지부(지부장 강현옥)는 16일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 시대의 폭염은 단순한 여름철 무더위가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산업재해 위험요인"이라며 실효성 있는 폭염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특히 학교 급식실을 대표적인 폭염 취약 작업장으로 지목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사열과 수증기로 인해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대량의 급식을 조리·배식해야 하는 구조 탓에 충분한 휴식조차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인 작업장을 '폭염작업'으로 규정하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 이내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급식실에서는 조리 시작 직후 체감온도가 32~34도에 이르고, 집중 조리와 배식 시간대에는 35도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법적 기준상 의무 휴식이 보장돼야 하는 환경이지만 현실에서는 단 5분의 휴식도 쉽지 않다"며 "폭염작업 환경이 일상화된 학교 현장의 실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종시교육청에 학교 노동자 온열질환 예방 대책 강화를 촉구하는 강현옥 학비노조 세종지부장.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폭염 위험은 급식실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설관리·미화·당직 노동자들은 실외 작업 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으며, 초등스포츠강사와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은 폭염특보 속에서도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수업과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돌봄전담사와 특수교육실무사 역시 냉방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세종시교육청의 지난해 점검 결과에서도 전체 학교의 24.7%가 '체감온도 기록 관리 미흡', '보냉장구 지원 미비' 등의 이유로 개선 필요 판정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현장 관리의 실효성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발맞추어 세종지역 전 학교를 대상으로 '폭염감시단'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폭염감시단은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온·습도와 체감온도를 측정하고, 냉방시설 가동 여부와 휴식시간 보장 실태, 보냉장구 지급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개선 요구사항을 교육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교육청에 ▲ 폭염감시단의 현장 점검 활동 전면 보장 및 적극 협조 ▲ 현장 개선 요구사항 즉각 검토 및 예산 반영 ▲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 시 '작업중지권' 실질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5월 '2026년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계획'을 수립해 학교 현장에 안내한 바 있다. 교육청은 정부의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에 따라 시원한 물 제공, 냉방장치 운영, 휴식 보장, 보냉장구 지급, 응급조치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강현옥 지부장은 "서류상 대책을 넘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폭염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학교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감시하고,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폭염으로 인해 쓰러지지 않도록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조 ⓒ 고용노동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세종시 중장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지역 기반 공동체 미디어로, 젠더 관점의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언론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