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남국 후보가 지난 3일 치러진 안산시갑 보궐선거에서 55.5%라는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1대 국회 임기를 마친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의도에 재입성하게 됐다.
당선 소감과 더불어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 13일 김남국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김남국 의원실 제공
"안산 발전과 민생 회복에 성과로 보답하겠다"
- 당선 축하합니다. 소감 부탁드려요.
"국가와 국민, 안산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려요.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더 앞섭니다. 선거 과정에서 골목골목 많은 주민을 만나면서 경제가 참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어려워진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정책에 집중하고 싶고, 그동안 멈춰 있던 안산 발전의 현안과 숙원사업들을 빠르게 풀어내 성과로 보답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 선거 과정에서 안산 갑은 다른 재보궐지역인 부산 북갑이나 평택을보다는 주목 받지 못했어요. 어땠나요?
"중앙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밀착해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란한 중앙 정치의 공방보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고, 지역 현안과 정책을 가다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결국 정치는 지역의 현안을 풀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목받기보다 내실 있게 조용한 선거를 치른 게 훨씬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친명 효과가 있었을까요?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계시고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 높은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안산 시민들께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재명 대통령처럼 실용적으로 일하겠다는 각오예요.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이념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용적인 자세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싶어요."
- 55.45%를 득표하셨잖아요. 득표율의 의미는 뭐라고 보시나요?
"보궐선거라 지난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았고, 3자 구도였음에도 불구하고 2위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어요. 저 개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 젊은 청년 정치인이 힘 있게 일해 달라는 안산 시민들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정체된 안산의 발전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 달라는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을까 해요."
- 상임위를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세 곳을 써냈다고 하신 거 같던데 결정되었나요?
"원 구성 협의와 당내 조율이 진행 중이라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에요. 저는 국토위, 산자위, 과방위를 희망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경제라고 생각해서예요. 안산의 교통망 확충과 반월·시화산단을 포함한 안산 사이언스밸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신산업을 유치하고 미래 먹거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중요한데, 그걸 위해 필요한 핵심 상임위들을 선택했어요. 어느 상임위에 배정될지는 모르지만, 안산 발전과 민생, 골목상권 살리기에 최우선으로 집중해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에요."
- 의정활동을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중앙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든든하게 뒷받침할 생각이에요. 지역에서는 안산 시민들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숙원사업들을 빠르게 해결하려고 해요. 신안산선 연장과 자이역 신설, 상록수역 역세권 개발, GTX-C 상록수역 정차 등 지체되고 있는 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 1호 법안으로 준비하는 게 있나요?
"아직 고민 중이에요.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특화된 개정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검토하고 있어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남국 의원 제공
"민주당, 승리에 취할 때 아냐, 더 겸손하게 혁신해야"
- 지방선거 전체적인 결과는 어떻게 보세요? 광역단체장 선거는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서울시장을 내줬고, 기초단체장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는데요.
"숫자상 12대 4라는 결과로 이긴 선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곳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이긴 선거라고 할 수 없어요. 국민들이 민주당에 보낸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여당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겸손하게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고요.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언제든 민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받은 거예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더 겸손하고 차분하게 반성하면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데 왜 이겨야 할 곳에서 못 이겼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서울의 경우 정원오 후보가 서울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고, 간절함과 절박함이 부족한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해요. 평택을은 구도를 만들지 못한 게 문제였어요. 김용남 후보와 조국 전 대표의 표를 합치면 60%에 가까운데도, 진보 진영이 감정적으로 충돌하며 충돌하면서 분열해 패배한 거예요. 부산 북구는 하정우 후보가 정치 신인임에도 선전했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고 인지도 면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밀린 게 아쉬웠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대립했고, 그 골이 잘 봉합되지 않은 곳에서는 어렵게 이기거나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어요. 당내 분열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 비전 없이 내란 청산만 말한 것이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요.
"저도 공감해요.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 지역 시민이 원하는 걸 읽고 그에 맞는 캠페인을 하는 거예요. 내란 청산은 중앙에서는 중요할지 몰라도 지역으로 내려가면 시민들이 원하는 건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켜 달라, 지역 경제를 다시 뛰게 해달라는 거거든요. 민주당이 경제에 좀 더 집중해 메시지를 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거라, 아쉬움이 있어요."
- 공소 취소 특검법 이야기가 나온 것도 선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공소 취소 특검은 검찰의 조작 수사와 표적 수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 필요법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선거를 앞둔 시기에 추진하다 보니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선거가 끝나고 전당대회와 원내 구성이 정리되면 당내에서 다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해요."
- 민주당이 오만했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오만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서 더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결과를 마냥 승리로 평가해서는 안 되고, 부족한 부분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집권 여당의 겸손한 자세가 아닐까요."
"명·청 갈등보다 중요한 건 이재명 정부의 성공"
- 지방선거 후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시작된 것 같아요. 이른바 '명-청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선거 직후 당의 진로와 지도체제를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건 민주정당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진 만큼 전당대회를 통해 건강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은 필요해요. 문제는 그것이 갈등과 분열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국민들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건 당권 다툼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한 집권 여당의 모습이거든요. 당내 논쟁도 결국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낫게 만들 것인가를 향해야 해요. 다음 당권이 누구에게 가느냐가 아니라, 통합으로 치러져 민주당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정청래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해 논란이잖아요.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 말은 야당 시절 정권을 비판할 때만 쓰던 표현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의 평소 소신이 체화된 언어인데 여당 대표의 자리에서 나오다 보니 오해와 논란이 생긴 것 같아요. 대통령과의 대립으로 해석하는 건 지나치다고 봐요. 정치인은 늘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고, 정권을 위해 국민을 보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권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중요한 건 말의 취지를 두고 당내 논란을 키우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실제로 국민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예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말 한마디를 더 조심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고, 민생 성과로 보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6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 할 때 '여당은 큰 그릇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잖아요. 그게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요.
"정치평론가들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지만, 대통령께서는 오래된 원칙적인 정치 신념을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 앞에 더 겸손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 집권 여당이 됐을 때는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더 넓게 민생을 뒷받침하는 게 책무라는 점을 강조하신 거죠. 이번 기자회견에서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평소에도 항상 강조하셨던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 보완 수사권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정청래 대표는 완전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검찰 개혁은 형사사법 체계의 근간 전체가 바뀌는 일이거든요. 피의자 수사와 실체적 진실 규명, 피해자 피해 회복까지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요. 정치인들이 갈등하고 논쟁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제도가 국민에게 더 좋은 형사사법 서비스인지가 가장 중요하죠. 무조건 검찰이 나쁘다는 식의 일방적인 논리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치밀하고 세밀하게 토론해서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해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선거를 치르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건 경제예요. 코스피 지수는 8800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은 굉장히 얼어 있어요. 국민들이 직면한 민생의 어려움은 정말 절박하고 절실해요. 결국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내 논쟁과 갈등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에요.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전당대회로 치르고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해요. 또 2030세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2030세대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의 불안과 어려움을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되어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어요. 저 역시 더 공부하고 안산 시민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진정성 있게 힘껏 뛰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