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3시,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창원시청 최윤덕 동상 뒤 대로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외치는 이들 6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공공재생에너지연대·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정의동맹·전국민중행동·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이 주최한 '2026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 박성우
지난 13일 오후 3시,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창원시청 최윤덕 동상 뒤 대로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외치는 이들 6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공공재생에너지연대·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정의동맹·전국민중행동·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이 주최한 '2026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이날 행진에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 김찬휘·이상현 녹색당 공동대표 등 진보정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노래한 창원 한들초등학교 학생들의 노래로 시작한 집회는 노동자 생존권 보장과 공공 주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자도생으로 몰아가는 사회에서 '정의로운 전환' 만들어내는 길 위해선 함께 투쟁 나서야"

▲은혜 기후정의동맹 공동집행위원장은 "어느 운동도 홀로 석탄발전 폐지라는 산업 전환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 수 없다. 기후위기 대응도 홀로 할 수 없다. 각자도생밖에 답이 없다고 계속 절벽으로 밀어내는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가는 투쟁밖에 없다"라며 굳건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박성우
공동대회사에 나선 김은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은 "발전소는 폐쇄되어도 노동자의 생존권은 폐쇄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노동자의 총고용은 바로 국가가 직접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재벌이나 외국계 투자기업이 아닌 노동자, 서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위대한 투쟁, 그 투쟁의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함께 공동대회사를 발언한 은혜 기후정의동맹 공동집행위원장은 현 정부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물과 전기 모두 블랙홀처럼 빨아 먹는 반도체 AI 산업에 '묻지마 투자'를 하며 장밋빛 환상만을 심고 기후 생태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게 하나라도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운동도 홀로 석탄발전 폐지라는 산업 전환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 수 없다. 기후위기 대응도 홀로 할 수 없다. 각자도생밖에 답이 없다고 계속 절벽으로 밀어내는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가는 투쟁밖에 없다"라며 굳건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력 민영화와 핵발전 회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대체 에너지로의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무탄소 발전을 집어넣었다. 재생에너지와 무탄소 에너지의 차이는 핵발전, SMR이 핵심"이라며 "기후위기를 핵 위기로 바꾸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최동준 한국발전산업 노동조합 위원장도 "정부는 2017년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 계획이 나오고 벌써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전노동자 총고용을 위한 제대로 된 계획조차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햇빛과 바람과 바다는 우리 모두의 자원이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로 발생하는 수익도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라며 "그러므로 민간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공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현장 노동자들 "발전소 폐쇄는 지역의 붕괴 앞당길 것... 정의로운 전환으로 지역의 삶 지켜야"

▲한편 현장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은 집회 참가자들의 숙연함을 자아냈다. 하동 석탄화력발전소에서 28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한 김철진 일진파워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는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할 것이며, 지역의 붕괴를 더욱더 앞당길 것"이라며 "우리의 삶, 우리의 일터, 우리의 가족과 이웃들은 정부의 계획 속에는 없다"고 호소했다. ⓒ 박성우
지역 차원의 구체적인 대안도 있었다. 이경희 경남 기후위기 비상행동 대표는 "다섯 개의 발전 공기업이 통합하는 논의의 여러 가지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발전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탄발전 노동자들이 풍력산업 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이 투자하는 민관합작 풍력터빈 제조 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의로운 전환이고 총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지역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해법을 제시했다.
박상현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창원 국가산단 내 SMR 도입 추진을 겨냥해 "상용화되지도 않는 기술 두고 청정에너지라면서 국가산단의 미래로 포장하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핵발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지역사회를 수렁에 빠뜨리는 '중독'"이라며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는 그 지역을 핵발전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핑계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석탄도, 핵도 모두 멈춰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현장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은 집회 참가자들의 숙연함을 자아냈다. 하동 석탄화력발전소에서 28년 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한 김철진 일진파워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는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할 것이며, 지역의 붕괴를 더욱더 앞당길 것"이라며 "우리의 삶, 우리의 일터, 우리의 가족과 이웃들은 정부의 계획 속에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석탄 화력발전소에서는 일하는 노동자들은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한다고 수년 간 말해왔다"라며 "정부는 발전소 노동자들의 삶과 지역주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전환으로 공공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발전소 노동자들의 총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훈 한전KPS비정규직지회장 또한 "창원의 심장인 창원 국가산단의 자동차, 기계, 조선 산업이 화석연료 의존을 끊고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창원의 공장들은 문을 닫고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어 창원의 미래세대마저 이 도시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결국 주민과 소통하며 공공재생에너지를 구축하는 것이 창원의 환경을 구하고 우리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사수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의 뜨거운 연대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서울·경기·충남·충북·울산 등 각 지역에서 기후버스를 타고 온 참가자 대표가 연단에서 구호를 외칠 때마다, 해당 지역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발언을 모두 마치고 참가자들의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 참가자들은 이용해 최윤덕 장군 동상~창원시청 앞 회전교차로~은아아파트~상남분수광장 순서로 걷고 나서 다이인 퍼포먼스 이후 다시 역순으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각양각색의 피켓을 들며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등을 외치며 지역 시민들에게 이번 행진의 취지를 알렸다.

▲발언을 모두 마치고 참가자들의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 참가자들은 이용해 최윤덕 장군 동상~창원시청 앞 회전교차로~은아아파트~상남분수광장 순서로 걷고 나서 다이인 퍼포먼스 이후 다시 역순으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각양각색의 피켓을 들며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등을 외치며 지역 시민들에게 이번 행진의 취지를 알렸다. ⓒ 박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