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안보법(Secure America Act)’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협정 '새로운 틀(framework)'에 대해 14일(이하 현지 시각)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즉각적인 서명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양측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우리와 이란의 관계는 이전 행정부 시절보다 훨씬 다르고 더 나은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이 신속하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궁극적인 대안이 있으며, 다시는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 기간 폐쇄됐던 주요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협정 서명 직후 "즉시"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 정부가 "향후 24시간 내 합의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이 협정의 '극적인 서명식'을 준비 중이라며, 서명 이후 다음 주부터 "실무급(technical level)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지속 가능한 평화의 강력한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당 합의를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순조로운 길"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이번 합의는 "그와 정반대로 핵무기로 가는 길을 막는 장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헤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어떠한 자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언론이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재건기금 조항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상황이 안정되면 깊은 화강암 산맥 아래 묻혀 있는 핵물질을 회수할 것"이라며 "이는 B-2 폭격기와 조종사들의 도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이든 미국이든 이를 희석하고 제거해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측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국영 타스님 통신에 "서명이 내일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로이터 통신에는 "향후 며칠 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상대방의 불안정성 때문에 관련 발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란이 '14일 서명'에 최종 동의했다는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두바이 소재 연구기관 브후스(B'huth)의 모하메드 바하룬 소장을 인용해 "현재 논의되는 조치들은 본격 협상에 앞선 신뢰 구축 단계에 가깝다"며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