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투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각)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최소 50억 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주문을 넣었고,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문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IPO에서 대규모 지분을 매입하는 일은 흔하지만, 스페이스X는 과거에 있었던 IPO의 몇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페이스X에 청약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문 금액도 1000억 달러(약 153조 원)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에서 스페이스X가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한 물량은 최소 30%다.
역대급 규모 상장... 월가가 제시한 목표 주가는?
머스크는 강력한 팬덤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최고경영자(CEO)다. 오는 12일 나스닥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약 5억 5600만 주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에 매각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계기로 창업자인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고, 스타트업 시절부터 회사를 함께 키운 임직원들도 막대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주가가 앞으로 1년 안에 16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더 나아가 "우주 시장의 기회는 크고 다양하며, 앞으로 10년 이상에 걸쳐 확장될 것"이라며 "우주 시장의 규모가 우리의 예상치대로 성장하고 스페이스X가 5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주당 적정 가치는 33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주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화성 개발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성공 경험을 올리며 스페이스X의 현재 실적보다는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에 베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개인 투자자는 조심해야" 신중론도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애피언의 맷 칼킨스 CEO는 "이번 공모는 머스크에 대한 국민투표이자, 투자자들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는 아직 불확실성이 매우 큰 초기 단계이고, 상당수의 투자는 개인적인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며 "그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능력은 추측적인 부분이고, 나라면 이런 IPO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선 수많은 낙관적인 가정들이 필요하다"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IPO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통계에 따르면 IPO 주식의 약 4분의 1은 상장 후 3년 안에 가치의 절반 이상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미 플로리다대학 제이 리터 명예교수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 거래를 피해야 한다"라며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후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이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 중 가장 손에 땀을 쥐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