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서울교육청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주체 간 갈등 조성하는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라!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여 교육공동체 회복하자!”라고 외쳤다. ⓒ 연석회의
학교 안 업무 담당을 놓고 '핑퐁 행정'과 '노-노 갈등'을 빚던 서울 교원·행정직·공무직 노동자들이 손을 잡고 서울교육노동자연석회의를 만든 뒤 활동에 들어갔다. "교육 본질에 집중하는 업무는 살리되, 나머지 업무는 뺄셈 행정을 요구하고 교육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학교 안 3개 직종 노동조합이 이처럼 교육공동체 회복을 내세우며 연대단체를 만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여 교육공동체 회복하자!"
11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서울교육청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주체 간 갈등 조성하는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라!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여 교육공동체 회복하자!"라고 외쳤다.
3개 단체 16명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학교 업무 총량 감축! 노동존중과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업무 총량 감축하여 교육공동체 회복에 힘써라"
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학생맞춤형통합지원, AI·에듀테크, 고교학점제, 늘봄학교, 유보통합, 이주배경학생 지원 등 매년 학교 행정업무의 총량이 점점 늘고 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는 행정실과 교무실, 교원-교육행정직-교육공무직 간의 업무 갈등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공동체가 훼손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학교 교육공동체는 업무 갈등으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어 연석회의는 "3개 노조는 갈등 상황 해결을 모색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서 연석회의를 출범하고자 한다"라면서 "연석회의는 교육주체 간의 연대를 바탕으로,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업무 총량을 줄이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교육혁신과 양질의 교육을 위해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11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서울교육청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주체 간 갈등 조성하는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라! 과중한 학교업무 감축하여 교육공동체 회복하자!”라고 외쳤다. ⓒ 연석회의
이날 이철웅 서울교육청노조 위원장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일해왔던 우리가 하나로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이제는 더 이상 학교 현장을 '업무의 늪'에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교육청이 책임을 회피하며 던져놓은 업무들을 두고, 행정실과 교무실은 매일 같이 '업무 핑퐁'을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현실을 놓고 이 위원장은 "동료가 동료를 원망하게 만드는 이 비겁한 방관 행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동료가 동료를 원망하게 만드는 이 비겁한 방관 행정, 고쳐라"
홍순희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지금 학교 노동자들은 내가 살기 위해, 내가 버텨내기 위해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만 하는 잔인한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다"라면서 "이제 서로에게 업무를 넘기는 것을 멈추고, 연대와 협력의 손을 잡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업무 총량을 감축하고, 무너진 학교교육노동자의 교육공동체 회복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연석회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는 학교 안 3개 노조로 출발하지만 다른 노조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연석회의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소속 노동자들이 가입한 교육 관련 노동조합은 모두 11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