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4월 20일 오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의 측근 장학관이 교육청의 잘못된 대응으로 과밀학급에서 과도한 수업시수에 시달리다 순직한 고 김동욱 특수교사의 어머니에게 "(도 교육감에게 당선) 축하드린다고 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오마이뉴스>에 "(인천시교육청 때문에 내 아들이 사망한 것인데) 너무 억울하고 화가 치민다"라고 밝혔다. 해당 장학관은 통화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도성훈 측근 장학관, 축하 전화 종용에 유족이 대꾸 안 하자 "문자라도..."
11일, <오마이뉴스>는 인천시교육청 A장학관이 순직 특수교사 어머니인 B씨에게 지난 4일 오후 3시쯤에 전화 통화한 내용을 입수해 살펴봤다. 이날은 도성훈 교육감 당선이 확정된 날이다.
A장학관은 B씨와 통화에서 "교육감님이 계속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니까, 나중에 시간 되시면 전화 한 번 주시면 좀 그러시죠?"라고 말한 뒤 B씨가 대답하지 않자 "(도성훈 교육감에게) 전화 한 번 해서 축하드린다고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당선 축하 전화를 다시 종용했다. 이에 대해서도 B씨가 명확한 승낙 의사를 밝히지 않자 이 장학관은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문자라도..."라고 거듭 축하 연락을 종용했다.
이 전화를 받은 B씨는 <오마이뉴스>에 "그 전화를 받고 제가 대꾸하고 싶지도 않아서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너무 어이가 없었다"라면서 "도성훈 교육감 체제에서 제대로된 책임자 처벌도 하지 않은 인천시교육청 사람에게 이렇게 축하 전화까지 하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고인의 지인(특수교사)은 <오마이뉴스>에 "도성훈 교육감이 선거 직전에는 '김동욱법 발언'으로 유족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선거 끝나고는 '당선 축하 인사하라'는 말로 또 유족의 가슴을 다시 후볐다"라면서 "도성훈 교육감 측근의 이런 종용은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황당하기 이를 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특수교사 사망' 사퇴 권고받았던 도성훈..."김동욱법 제정 추진"? https://omn.kr/2hvjc).
도성훈 측근 장학관 "그런 얘기 한 바 없다" 전면 부인, 하지만...
이에 대해 유족 B씨에게 전화를 건 A장학관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유족에게 전화 걸어 축하 인사를 종용한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나는 그렇게(도성훈 교육감에게 축하 전화를 해달라고) 얘기한 바가 없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한편, 김동욱 교사는 인천 학산초에 근무하던 중 과도한 수업시수와 과밀학급에 시달리다가 2024년 10월 24일 사망했다. 이후 인사혁신처는 고인의 죽음이 공무 수행과 직접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순직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교육청이 만든 '학산초 김동욱 특수교사 사망 진상조사위'는 도성훈 교육감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바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특수교사 95명을 추가 발령할 수 있었는데도 특수교사 추가 배치라는 실질적 지원을 하지 않아 고인이 사망에 이르렀다"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