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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하지만 투표지 부족사태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참정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벌어지다니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향후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념과 정파를 떠나 공정한 선거 대책이 조속히 모색되길 기대한다.

선거가 끝나고 이어 동네에는 '당선사례'를 알리는 현수막이 하나둘 걸리고 있다. 사례 현수막은 당선자가 자신을 지지하는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성원한 만큼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자연스럽다.

그런데 당선사례 현수막이 예전보다 수량이 적다. 이는 뜨거운 선거열기를 감안해 당선자들이 낮은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생각건대 이번 투표지 부족사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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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선사례를 보며 아쉬움이 남는다. 현수막에는 감사인사 외에 패자인 경쟁자에 대한 위로는 전혀 없다. 이런 당선사례 현수막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찍은 사람이 돼 반갑다는 것이고 또 다른 시선은 반대입장에서 더욱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당선자가 현수막에 경쟁자에 대해 위로하는 따뜻한 말을 건넨다면 얼마나 좋을까. 엊그제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몇 주민이 선거결과를 두고 갑론을박했는데 요점은 당선자도 패자를 포용하는 문화가 우리 선거풍토에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나도 적극 찬성한다.

 마포구의 낙선인사 현수막, 의례적인 당선사례 현수막보다 더 눈길이 간다.
마포구의 낙선인사 현수막, 의례적인 당선사례 현수막보다 더 눈길이 간다. ⓒ 이혁진

한편 어제 마포구의 한 동네를 가다가 '낙선인사'를 알리는 '아름다운' 현수막을 목격했다. 동행하던 사람도 나처럼 감동받은 표정이다. 현수막에는 "언제나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말이 선명했다. 나는 그 글귀를 몇 번이나 되새겼다. 패자지만 정말 멋진 사람으로 각인됐다.

선거하면 나는 '링컨 대통령'을 떠올린다. 링컨만큼 낙선을 거듭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링컨 연구자들에 따르면 링컨은 공식적으로 스물일곱이나 선거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링컨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다. 링컨은 선거에 매번 지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않았다.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민심에 따라 그 반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가 당선사례 현수막보다 낙선인사 현수막을 더욱 주목하는 이유이다. 선거는 비록 끝났지만 지혜로운 주민들은 패자의 도전과 용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지방선거#당선사례#낙선인사#링컨대통령#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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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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