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고플 때다. 봄꽃들은 대부분 져버렸고 오월의 여왕이라는 장미도 절정이 지났다. 여름꽃, 수국과 연꽃은 아직 거의 꽃잎을 열지 않았다. 경주 첨성대 꽃단지는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 곳은 늘 여러 꽃들로 가득하다.

▲첨성대와 백가우라. ⓒ 김숙귀

▲꽃양귀비와 접시꽃. ⓒ 김숙귀
지난 9일. 경주 첨성대를 찾았다. 주위에 차를 세우고 첨성대를 향해 가는 내 눈에 알록달록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야말로 꽃천지다. 바늘꽃과의 백가우라(백접초), 꽃양귀비, 접시꽃, 일일초, 천일홍, 바베나 등이 각각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었다.
나는 첨성대 주위를 돌며 원없이 꽃을 마주했다. 그리고 첨성대 앞에 섰다.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한다. 첨성대와 꽃단지 구경을 마치고 황오동에 있는 경주해장국집에 갔다.

▲황오동에 있는 경주해장국집에서 먹은 콩나물해장국. 콩나물과 익은 김치 조금, 그리고 메밀묵을 넣고 모자반을 얹었다. 이 특별하고 귀한 음식을 내는 집이 10여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직 한집만 남았다. ⓒ 김숙귀
경주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다. 주인장이 콩나물해장국을 내왔다. 콩나물과 메밀묵, 그리고 익은 김치를 조금 넣고 모자반을 위에 얹었다. 정말 특별하고도 맛난 음식이다. 팔우정 해장국거리로 유명했던 이 곳은 10여 집이 있었으나 지금은 오직 한 곳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화사한 꽃들의 아름다움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일일초라는 꽃이름이 적혀있었다. ⓒ 김숙귀

▲첨성대에서 출발하여 약 20분 동안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첨성대로 돌아오는 비단벌레열차. ⓒ 김숙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