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안양예술제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안양예술제는 안양예총 9개 예술단체(문인, 미술, 음악, 사진작가, 연예예술인, 연극, 무용, 국악, 건축)가 주관하는 예술축제로 공연, 전시,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연과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렸다. 체험 부스가 열린 6일에는 사진작가협회의 무료 촬영, 미술협회의 '나만의 벙커' 만들기, 탁본 체험, 도자기 물레 체험, 건축가협회의 건축모형 만들기, 김대규 시인 시 필사 책갈피 만들기, 이숙희 시인과 함께하는 책갈피 만들기 등에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 문인협회의 동화를 주제로 한 부스에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동화 한스푼 슬라임 한컵6일, 제35회 안양예술제 체험부스에서 이진아, 김은진, 박보순, 최정미 작가가 동화와 슬라임을 접목한 체험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김은진
'동화 한스푼 슬라임 한컵' 코너에서 이진아, 김은진, 박보순, 최정미 안양문협 작가가 동화구연과 함께 슬라임 놀이를 선보였다. 동화책은 3가지로 안녕달의 <수박 수영장>,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나카야 미와 <채소 학교와 쌍둥이 딸기>였다. 체험 부스로 온 꼬마 손님들이 먼저 동화책을 선택하면 작가가 동화에 맞게 슬라임과 파츠(장식구슬)를 제공했다.
"수박 수영장으로 할래요. 아, 수박 먹고 싶다."
마침 평촌중앙공원 분수대에서 놀다 와서 출출한지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온 아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수리산 아래 병목안 끝자락에 수박 수영장이 열려요. 커다란 수박을 반으로 쩍 갈라서 수영장을 만든답니다."
작가들의 동화구연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슬라임을 조물조물 만지며 동화를 들었다.
다음 아이는 <채소 학교와 쌍둥이 딸기>를 선택했다. 이번 동화에는 쌍둥이 딸기와 채소 파츠가 제공된다.
"쌍둥이 딸기에게 채소 학교 입학장이 배달되었어요. 쌍둥이 딸기는 깜짝 놀랐어요. 왜냐고요? 이제까지 쌍둥이 딸기는 자기들이 과일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밭에서 흙놀이 하는 딸기를 상상하며 아이들은 슬라임 놀이를 한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마녀가 사람이 되는 비법을 알려주어 왕자와 인어공주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걸로 결말을 바꿨다. 아이들은 인어공주가 사람이 되는 주문을 외었다.
"수리수리 마수리 인어공주야, 사람이 돼라."
마지막으로 슬라임을 팩에 담아 '말랑이'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을 적었다. 아이들은 동화에 귀를 쫑긋하며 슬라임 촉감놀이를 통해 상상 속 세계를 열어갔다.

▲동화속 사탕꽃 만들기제35회 안양예술제에서 양정화, 박미순 작가가 시민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사탕꽃 만들기를 하는 모습 ⓒ 김은진
'동화 속 사탕꽃 만들기' 코너에서는 양정화, 박미순 작가가 이동연의 <나에겐 비밀이 있어>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준 후 함께 '사탕꽃 만들기' 수업을 했다.
동화책 내용은 울퉁불퉁한 겉모습이 싫었던 아보카도가 매일 망고처럼 꾸미며 살았는데 어느 날 친구를 돕기 위해 용기 내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얘기다.
동화 구연이 끝난 후 색종이와 사탕으로 꽃을 만들었다. 부스에는 재미있는 동화도 듣고 만들기도 하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의 부모에게 소감을 물었다.
"동화책을 읽고 만들기를 하니 더 유익하고 남는 게 있네요. 아이가 책을 읽어줄 때 솔깃해서 듣더라고요. 집에서 다시 한번 읽어줘야겠어요."
지난 6일 저녁, 협회공연을 마지막으로 예술로 감성의 창을 여는 특별한 시간은 내년을 기약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