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서 열린 '선관위 해체, 재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사회를 맡은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디어 대변인들이 연단에 올라 있다. ⓒ 권우성

▲6.3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서 열린 '선관위 해체, 재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 권우성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재선거를 요구하는 청와대 앞 집회 무대에 오른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집회에서) 어떤 정치적 구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인근 도로 앞 재선거 촉구 집회 무대 사회자로 선 김 최고위원은 "(인사드리며) 정당 이름도 빼겠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다섯 명 아이의 아빠, 대한민국의 가장 김민수"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파 진영을 넘어 중도, 좌파 진영에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우리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참정권과 재선거에 대한 구호만 외치도록 하겠다"고 외쳤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김 최고위원의 말에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사랑채 인근에 모인 천여 명의 시민들은 "참정권 침해, 재선거 실시!", "투표권 박탈한 선관위 해체" 등의 손피켓을 들고 "재선거"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재선거 실시·선관위 해체' 외에 다른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 앞 집회에 참여한 상당수의 시민들은 "윤어게인", "스탑더스틸"가방 배지 등으로 전직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김민수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여기 있으면 마이크 주겠다" 발언
"정당을 빼겠다"는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3일 이후 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일각에서 나오는 '재선거 요구'가 국민의힘 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일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집회 신고를 마쳤다"며 시위대를 청와대로 이동을 유도했다. 그러나 시위대 대부분은 핸드볼경기장 인근을 떠나지 않은 상태다.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한 단체 채팅방 내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의 행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 손수조, 이지혜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이성배 전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집회 무대 위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이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정치인이라서 무대 위에 세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집회는) 대한민국 국민의 집회여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이 자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이 나왔다면 마이크와 환호를 드리겠다.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어떤 정치인이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기에 모인 국민들께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후보 또한 무대에 올라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메시지보다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소중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한 차례 선을 그었다.
전한길씨는 이 대통령 하야 주장
이에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단상에 오른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전씨는 또 "투표용지 부족으로 부정선거를 20여 년간 해왔던 세력의 마지막 꼬리가 잡힌 결정적 증거가 나온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도 "대한민국이 부정선거로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선관위 해체",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윤석열 탄핵을 요구해 온 촛불행동은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앞에서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촛불행동은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초래한 선관위를 비판하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이를 빌미로 소요사태를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