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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8월 월간 <한국인>이 창간되었다. "인간답게 사는 길을 함께 생각하는" 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창간호 특집으로 '사람을 길러야 한다'라는 주제에서 보이듯이, 각계 병사들을 필자로 동원한 종합 교양지다.

창간호에 사회발전연구소 회장 장덕진(발행인)이 '혼이 들어 있는 잡지, 내용을 책임지는 잡지, 2천년 대를 생각하는 잡지'라는 창간사를 실었다.

"장회장,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요즈음은 죽음에 대비하여 살아온 인생을 조용히 정리하고 있어요.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돌이켜 보면서 나는 근자에 아주 평범하지만 명백한 결론을 얻었어요. 그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가르치고,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이 두 가지 일만 잘 한다면 우리 기업, 우리 사회, 우리 국가가 건전하게 발전될 수 있다는 생각이지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런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바치고 싶지만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구려, 그런데 당신이 이제 그 일을 시작한다니 얼마나 흐뭇하고 기쁜지 모르겠소. 부디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기 바라오, 이미 늙은 몸이지만, 그 일을 하는데에 내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나를 활용하도록 하시오."

제가 사회발전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뵙고 의논드리러 다닐 때, 널리 존경받는 노(老) 실업인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분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드린 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1백 년 걸려서 이룩한 경제성장을 단 20여 년 만에 이룩하려다 보니 외형적인 성장은 되었으나 내면적인 발전, 정신면의 성숙이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윤리의 타락, 청소년의 방황, 계층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문제들이 슬기롭게 극복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된다면 우리가 이룩한 그동안의 발전은 안으로부터 허물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무엇보다 우리 사회, 우리 기업의 발전의 주제가 되는 '사람'이 좀더 건전하고 올바르고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사회 교육을 통해서, 또는 좋은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일깨우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연구하여 그 결과를 널리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사회발전연구소를 설립하고자 한다는 말씀을 저는 그분께 드렸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열성어린 도움으로 연구소가 설립되었고 그 뜻을 펴는 첫 사업으로 여기에 월간지 "한국인"을 내어 놓습니다. 저는 이 잡지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혼이 들어 있는 잡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글을 모아 활자화시켜내는 잡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우리나라가 보다 더 발전되어야 하겠다는 우리의 결의가 깊이 스며들어 있는 잡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내용에 책임을 지는 잡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한 구절, 사진 한 장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에 대해서 전적으로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잡지를 만들려는 우리의 뜻과도 합치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2천 년대를 생각하는 잡지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 세대는 물론 2천 년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의 우리 민족이 가야 할 길, 길러야 할 사람,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깊이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긴 눈으로 이 잡지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의 깊으신 사랑과 뜨거운 성원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마음으로부터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잡지 창간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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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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