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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3 17:06최종 업데이트 26.06.03 17:06

다시 시작한 공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행복학교 홍보문구
행복학교 홍보문구 ⓒ 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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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탓 하는 습관을 바꾸는 공부, 다시 시작하다 https://omn.kr/2h134

2022년, 마음속 불안과 힘겨움을 덜어내고 싶어 행복학교를 찾았고 모든 과정을 마쳤다. 퇴직 후 다시 찾은 두 번째 행복학교. 올해 1월부터 시작한 3개 과정, 20주의 수업은 이제 곧 마지막 1강만이 남아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을 먹고 식탁에 노트북을 켜고 앉으면 50분간 온라인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매주 본인이 연습하고 실천한 일들을 이야기하며 각자 살아온 방식을 나누고 경청한다. '지난주는 이렇게 보냈어요. 내 마음이 출렁이는 걸 알고 큰 숨 한번 들이켰어요.' 그렇게 1주 차, 2주 차 수업에 참여하면서 또다시 나를 돌아보고, 아껴주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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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수업은 일반적인 강의와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강사가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행복학교를 이수하고 진행자 과정을 밟은 이웃 두 명이 스태프로 봉사한다. 내가 참여하는 수업 방에는 사는 지역, 성별, 나이대가 다른 다섯 명이 함께한다. 그렇게 일곱 명이 매주 화요일 저녁 노트북 화면으로 인사를 나누고, 지난 한 주간 일상에서 연습하고 실천한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그 시간은 다른 사람들이 한 주를 보내며 어떻게 각자의 삶을 행복으로 채우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내게는 또 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행복학교 수업은 지식으로 머리를 채우는 공부가 아니다. '출렁거리는 내 마음 알아차리기'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화 알아차리기' 등 살면서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내면의 갈등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실천적 공부다.

몇 해 전 참여했던 행복학교 수업 때도, 이번 수업 때도 조용히 수업할 수 있도록 가족들은 언제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거실 식탁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나를 위해 가족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준다. 혹여 수업에 방해가 될까 방문을 닫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거나 아예 퇴근 시간을 늦추어 나 혼자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덕분에 나는 온전히 내 마음에만 집중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참여하는 행복학교 수업을 '마음공부'라고 부른다.

나의 조용한 마음공부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가족들은 왜 본인들의 시간을 조정해서까지 돕는 걸까? 간혹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답은 간단하다. 내가 행복학교 마음공부를 한 이후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다는 걸 가족들이 먼저 눈치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관계는 가족이다. 그동안 다른 가족들의 행동이 못마땅할 때면 '왜 저러지?' 하면서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통해 나도 모르게 '그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출렁거리던 감정 횟수는 줄어들고 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각자 성향이 다르니 그대로 인정해 주는 연습을 통해 크게 부딪치거나 마찰이 생기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내가 편안하니 가족들도 편안한 것이다.

물론 마음공부를 했다고 해서 매 순간 마음을 다스려 가족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여전히 불쑥 화가 올라오고 감정이 상하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출렁거리는 내 감정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는 있다. 혹여 그 순간에 그 감정을 놓치더라도 내가 감정을 놓쳤다는 걸 늦게라도 알아차리게 된다. 화를 내고 후회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내가 화가 났구나. 왜 화가 났을까?' 하고 한번 멈출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몇 해 전에도, 그리고 다시 행복학교 수업을 통해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다. 행복이 무엇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이 대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매주 화요일 노트북 앞에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마음의 근육을 다지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처음 만난 참여자들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어색하고 민망해 속마음 일부는 감추고 나누기를 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동안 남의 이목과 기준을 살피는 게 익숙했던 나는 온라인 화면 속에서도 그동안의 습관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수업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저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살아온 날들도 다르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주일 동안 각자 있는 곳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마음을 숨김없이 꺼내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다들 저렇게 서툴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구나',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함께 마음공부 하는 참여자들이 있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를 응원하는 그 마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 1강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새로운 출발'이다. 20주간 성실히 수업에 참여했고 마음 나누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어도 여전히 흔들리고 넘어질 때가 많다. 그래도 조금씩 마음의 힘과 근육을 기르며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계속 연습해 나가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연습에 대해 기록해봤습니다.


#법륜스님#행복학교#행복#마음#행복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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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 (noheene) 내방

35년 직장생활을 마쳤다. 이제 나는 자유인이다. 지금은 듀얼라이프, 도시와 시골 반반살기, 지금까지 나를 앞으로 나를 기록하는 글쓰기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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