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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광진구 기아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벽 4시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전국 동시 지방 선거일로 공휴일이라 더 자도 되지만, 서둘러 일어났다. 이번 주부터 교회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여름 사역(여름 성경학교, 여름 수련회 등)을 위한 40일 특별 새벽 기도가 시작되었다. 나는 오전에 초등학교에 전통 놀이 수업 가야 해서 잘 참석하지 못하는데 어제저녁 남편의 한마디에 벌떡 일어났다. 아침 일찍 투표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내일 새벽 기도 함께 갔다가 투표까지 하고 올래요?"
"새벽 기도가 6시에 끝나니까 바로 투표장에 가면 되겠네요."
"신분증 꼭 챙겨요."
"투표 안내문에 선거인 명부 번호는 당신이 챙겨요."
지난주에 이틀 동안 사전 투표도 있었지만, 남편과 나는 거의 본 투표일에 투표한다. 투표하라고 공휴일로 지정해 주었는데 본 투표일에 투표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투표일에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사전 투표에라도 참여하여 내 소중한 주권을 한 표 행사하겠지만, 우리는 늘 본 투표일에 투표하였다.
벽보 대신 투표 안내문을 꼼꼼하게 확인한 이번 투표
나는 인천 서구에서 26년 동안 살고 있다.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주변에 아파트도 많지 않았고 수도권 매립지에서 날아오는 냄새로 불편했다. 거기다 교통이 불편해서 서울로 출근하는 나와 남편은 자동차를 따로 가지고 다니며 출퇴근하였다. 살다 보니 인천 2호선 지하철도 들어오고 주변에 검단 신도시도 생겼다. 수도권 매립지는 드림랜드로 골프장과 야생화 공원으로 전환되어 시민들에게 여가와 휴식의 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마디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래도 서울 지하철 연장 등 바라는 정책은 아직 많다.
이번 지방 선거는 예전에 비해 벽보를 보지 못했다. 예전 선거에는 아파트에도 벽보가 붙어 있어서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둘러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깜깜이 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파트 입구나 사거리에는 많은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지만 후보자를 검증하기는 어렵다.
방송에서는 이번에 이슈가 되는 지역구를 두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 후보자는 모르는데 '서울시장, 대구시장, 부산 북갑, 평택을' 후보자는 안다는 사람들이 많다. 방송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이 네 곳에 누가 당선될까 점점 궁금해진다.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이번 선거에서 집에 배달된 투표 안내문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표할 후보자를 정했다. ⓒ 유영숙
6월 3일 투표일 전날 남편과 같이 투표 안내문을 꺼내서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무려 스무 종의 안내문이 있었다. 그나마 우리 동네는 보궐 투표가 없어서 적은 편이다. 인천 시장과 교육감, 구청장은 표시되어 있었는데 어떤 분이 시의원이고, 구의원 후보인지는 표시가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인천 시장 후보자라 꼼꼼하게 챙겨보았다.
다음은 쌍둥이 손자가 우리 집 가까운 신도시 초등학교 2학년이라서 앞으로 교육받아야 할 기간이 많이 남았다. 쌍둥이 손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학교생활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감 후보들 정책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남편과 한 분에게 투표하기로 정했다.
남편과 토론 아닌 토론을 하며 투표할 후보자를 선정하였다. 그랬더니 투표장에서 소중한 내 한 표를 행사할 일이 기대되었다. 투표일에 새벽기도를 갔다가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이웃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으로 갔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분이 줄을 서 있었다. 우리 앞쪽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인이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투표하러 온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분이라서 딸도 알고 있어서 딸에게 작은 소리로 물어보았다.
"이번이 첫 투표인가요?"
"아니요, 작년에 대통령 선거 때 한 번 투표하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렇군요. 기분이 어때요?"
"아직 떨려요."
드디어 우리 순서가 와서 투표소에 들어갔다. 본인 확인하고 투표 용지를 받아서 기표소에 들어갔다. 먼저 3장의 투표 용지를 받아서 기표하였다. 지난번 투표에서 도장이 반만 찍혀서 혹시 무효표가 될까봐 걱정했었기에 이번에는 꾹꾹 눌러서 동그란 도장이 찍히도록 신경 썼다.
투표한 용지 세 장을 투표함에 넣고 다시 투표 용지 세 장을 받아서 투표하였다. 어제 미리 투표 안내문에 있는 후보자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찍을 후보자를 알아두었더니 기표소에서는 바로 이름을 찾아 기표하니 시간이 줄어들었다.
100점짜리 후보를 찾으려면 없다고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100점을 맞으려고 열심히 뛰는 후보를 뽑아야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