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의 옥중단식이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동·종교·법조계와 시민사회가 릴레이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2일 오전 10시 고진수 옥중단식 12일차 릴레이 동조단식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군욱
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10시에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고진수 지부장 옥중단식 12일, 릴레이 동조단식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고진수 지부장의 즉각 석방과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진수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 아니라 일터"라며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진수 지부장을 즉각 석방할 것 ▲서울남부구치소는 인권침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세종대학교 재단과 세종호텔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세종호텔 공대위 명숙 활동가세종호텔 공대위 명숙활동가가 사회을 보고있다. ⓒ 김군욱
고진수 지부장은 지난 5월 22일부터 무기한 옥중단식에 돌입했다. 세종호텔 공대위에 따르면 고 지부장은 현재 죽염과 효소도 제공받지 못한 채 물과 조리용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고 지부장은 남부구치소가 경찰·검찰 조사 과정에서 수갑과 포승 사용을 중단할 것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고 지부장이 장기간 공개적으로 복직투쟁을 이어온 노동자인데도 '도망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첫 번째 릴레이 동조단식자로 나선 김란희 세종호텔지부 조합원은 구치소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조합원은 "단식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5일이 지나는 동안 그 누구도 몰랐으며 외부에도 알려질 수 없었다"며 "구치소에는 옥중단식 매뉴얼조차 없었고 단식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한 물품도 구치소는 거부했다"며 "당당히 싸우는 고진수 동지가 어디를 도망간다고 이렇게까지 삶을 옭아매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해고가 되어도 우리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군욱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고 지부장의 구속을 '표적구속'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내란 주동자들은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개혁을 외친 노동자는 왜 구속돼야 하느냐"며 "5년 동안 세종호텔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공개적으로 투쟁해온 노동자에게 도주 우려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서부지법은 표적구속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고진수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류순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군욱
종교계도 연대의 뜻을 밝혔다.
류순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은 "조사 과정에서 수갑과 포승으로 몸을 묶는 일은 당사자를 위축시키고 방어권 행사를 어렵게 만든다"며 "국가기관은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인권의 기준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수 지부장이 안전하게 단식을 멈출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교회인권센터를 비롯한 종교계는 부당한 구속과 인권침해가 중단될 때까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수용자인권증진모임 변호사는 수사 과정에서의 수갑·포승 사용 문제를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움츠러들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수사기관은 그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보다 그 사람의 의지와 생각, 목소리를 꺾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단식이 12일을 넘어가고 있다"며 "외부 의사의 건강검진을 비롯해 필요한 조치들이 즉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조단식 돌입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군욱
동조단식 참가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진수 지부장은 죽염과 효소도 제공받지 못한 채 오직 물과 조리용 소금에 의지해 표적구속과 인권침해에 항의하고 있다"며 "생명을 걸고 항의하는 고진수 지부장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진수 지부장이 석방되고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