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채호청주예술의 전당에 건립된 단재 신채호 동상. ⓒ 박만순
일제 강점기 해외에서도 잡지가 출간되었다. 대표적으로 단재 신채호가 베이징에서 창간한 <천고(天鼓)>다. '하늘 북'이란 뜻의 이 잡지는 신채호가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펴냈다.
한국의 역사와 독립운동을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전하고자 한자와 백화문으로 썼다. 제7권까지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확인된 것은 1~3권까지다.
<천고> 창간사의 한 대목이다.
천고여, 천고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이 땅에 가득 찬) 더러움과 비린내(역겨움)를 씻어다오. 혼이 되고 귀신이 되어 적의 운명이 다하도록 저주해다오. 천고여, 칼이 되고 총이 되어 왜적의 기운을 쓸어버려다오. 폭탄이 되고 비수가 되어 적을 동요시키고 뒤흔들어다오.
국내에선 민족의 기운이 고양돼(적에 대한) 암살과 폭동의 장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밖으로는 세계 추세가 달라져 약소국가들의 자결운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천고여, 천고여, 너를 북을 두드려라~. 나는 춤을 추리라. 우리 동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보자꾸나. 우리 산하를 돌려다오. 천고여, 천고여, 분투하라, 노력하라, 너의 직분을 잊지 말지이다.
동아일보사는 1931년 11월 월간 <신동아>를 발행했다. 사장 송진우, 편집국장 대리 설의식이다. 신문사와는 독립된 조직으로 발간하고 1936년 8월 일장기 사건 때 폐간되었다.
해방 후 복간하여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신동아>는 최장수 잡지에 속한다.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가 쓴 창간사 주요 부분이다.
조선민족은 바야흐로 대각성, 대단결, 대활동의 효두에 섰다. 사업적 대활동의 전구는 사상적 ㅇㅇㅇ(미확인)은 민족이 포함한 특색있는 모든 사상가, 경륜가의 의견을 민족대중의 앞에 활발하게 제시하여 활발하게 비판하고 흡수케 함에 있다.
이러한 속에서 민족대중이 공인하는 가장 유력한 민족적 경륜이 발생되는 것이니 월간 신동아의 사명은 정히 이곳에 있는 것이다. 신동아는 조선민족의 전도의 대경륜을 제시하는 전람회요, 토론장이요 ㅇㅇㅇ(미확인)이다. 그러므로 신동아는 어느 일당 일파의 선전기관이 아니다. 하물며 어느 일개인 또는 수개인의 전유기관이 아니다. 명실이 다 같은 조선민족의 공기다.
<현대평론>을 1927년 7월 발행인 하준석·인쇄인 이재관 명의로 창간한 정치·경제·사회 등 평론 성격의 잡지다. 당초 이관용·이경영·하준석이 발행 준비를 하다가 앞의 두 사람이 빠지게 되었다. 허가 과정에서 제외됐을 것이다.
잡지계의 큰 역할을 해 오던 <개벽>이 폐간되면서 <현대평론>은 그 역할을 다짐했다. 창간호의 '권두언'이다.
우리는 모든 문제를 대할 때 그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임을 물론하고, 오직 우리 민중의 요구로 그 틀림없는 출발점을 삼는다... 조선민족의 문제는 조선민족으로서 조선민족의 요구와 현대 조선의 사정을 기초로 하여야 영구하고 또 완전한 해결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성인(聖人)의 교훈이라고 케케묵은 전래적 관념으로 현대 조선민중의 생활에 간섭함도 한 망상이거니와, 외래적 개념을 민중의 요구보다 먼저 함은 근본적으로 틀린 태도이다.
우리의 과업은 우리 민중의 요구를 민족적으로 자각시키고, 그 조직적 단결을 촉진함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각과 이 조직이 현대 조선의 실제적 사정을 기초로 하여야 할 것은 한 점의 의문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론적 공상보다 민족적 요구에 관한 모든 실제적 사실을 적발하고자 노력한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쓰는 글은 장래에 전개될 우리의 행동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적은 잡지로도 우리 민족적 운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지배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잡지 창간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