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여성인권] "뛰어오는 스토킹범이 아파트 앞에"... 피해자, 실시간 확인 가능해졌다

▲법무부가 개발에 성공한 ‘스토킹 가해자 위치 알림’ 모바일 앱의 시연 화면. ⓒ 법무부
이제 곧, 스토킹 피해자가 가해자의 동선을 직접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법무부는 지난 27일 '스토킹 가해자 위치 알림' 모바일 앱 개발에 성공했다며 첫 시연에 나섰는데요. 전자발찌를 찬 스토킹 가해자가 직선거리 2km 이내로 접근하면,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가해자의 실시간 이동 경로가 담긴 지도가 뜨게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관제 센터에서만 가해자 동선이 파악되던 것에서 나아가 피해자가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공유받게 된 것입니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이 2km에 대해 "짧다고 여길 수 있지만 여의도보다 더 넓은 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의 이동 속도를 파악해 이동 수단 역시 추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수 초 단위로 갱신 되는 정밀한 위치 추적으로 어느 아파트의 몇 동 앞에 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가해자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접근하는지 피해자가 알게 되므로, 조금 더 빠르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동안은 가해자의 위치 정보를 피해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는데요. 이를 보완한 전자장치부착법이 지난해 12월 국회 문턱을 넘어섰고, 법무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현재 피해자 보호 서비스를 받고 있는 피해자 수는 354명이라고 하는데요. 6월 24일부터 피해자들이 위치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해당 앱의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디, 모두가 안전하길 바랍니다.
[세계여성] 아시아 제약업계 1위 다케다의 첫 여성 CEO에 오르는 줄리 김
보수적인 일본 제약업계에서 '최초의 여성 CEO'이자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CEO'가 탄생할 예정입니다. 아시아 최대 제약사이자 글로벌 제약기업 랭킹 14위의 다케다(Takeda)의 신임 CEO 줄리 김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는 6월 공식 취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1781년 창립한 다케다의 245년 역사상 '첫 여성 CEO'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줄리 김 신임 대표는 2019년 다케다 제약에 합류한 이후, 2022년 미국사업부 대표로 선임된 바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줄리 김 대표는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제약업계에 발을 디딘 후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2023년부터는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영향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설립된 미주한인위원회(Council of Korean)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케다 홈페이지에는 신임 CEO에 대한 '질의응답'이 올라와 있는데요. 취미가 무엇이냐는 가벼운 질문부터 (참고로 줄리 김은 '요리, 독서, 춤, 필라테스, 복싱, 하이킹, 외국어 공부, 새로운 곳 방문, 스파, 한국 드라마 시청'을 취미로 꼽았습니다) '다케다에서 CEO를 맡은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라는 묵직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줄리 김 대표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제 경력 초반에 이 질문을 했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역량과 추진력이지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을 겁니다. 학창 시절 교실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저는 경력이 쌓일수록 회의실 안 '유일한 여성' 혹은 '유일한 아시아인'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제 능력을 갈고닦는데 집중했고, 제 실력이 스스로를 증명해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표성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포용과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성, 한국계 미국인, 아내, 어머니, 딸,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제가 더 넓은 시각과 공감, 자신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제 모든 면모, 능력, 정체성을 모두 포용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강점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지금 제가 바라는 것은, 지금 '나 혼자'라고 느끼는 분들에게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최초'거나 '유일한 존재'였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죠. 우리는 뒤이어 오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는 사실을요. 제 여정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길을 찾고, 무한한 가능성이 손 닿는 곳에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다케다(TAKEDA)홈페이지에 올라온 줄리 김 CEO의 사진 ⓒ 다케다 홈페이지 갈무리
[여성경제] 500대 기업여성 CEO 14명, 전체의 2%
다시, 국내 소식입니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CEO 현황이 지난 19일 공개됐는데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전체 510명(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0개 사 대상 분석) CEO 중 여성은 1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의 2% 규모죠. 최근 3년 간 12명이었다가 올해 2명 더 늘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인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내부 승진한 사례입니다. 지난해 각자 대표 부사장에 올랐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에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인 김정아 대표가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과 더불어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임원' 숫자도 공개됐는데요. 여성임원은 1210명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505명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네이버(각 25명), 현대차(24명), 셀트리온(19명)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계는 여전합니다. 여성 임원의 상당수가 사외이사에 편중되어 있는데요. 5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는 2019년 38명에서 2025년 292명으로 7.6배 늘어난 바 있습니다.
2%, 그리고 8.1%. 이들도 "'최초'거나 '유일한 존재'"였을 수 있겠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여성들이 "무한한 가능성이 손 닿는 곳에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여성정치] 첫 여성 광역단체장, 첫 여성 시장, 첫 여성 군수 탄생할까
첫 여성 광역단체장, 첫 여성 시장, 첫 여성 군수.
'최초'를 위한 여성 후보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경기도지사를 위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는데요. 지난 26일 두 후보는 일제히 여성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추 후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성범죄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시스템 도입 △임산부 복지 원스톱 서비스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및 고도화 △성평등정책관 신설 △여성 취·창업 지원 확대 등 5대 여성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양 후보는 △ 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경기도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확대 △ AI 기반 성폭력 탐지·삭제 시스템 구축 및 의료·법률·긴급주거 지원 체계 강화 △ 스토킹·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 숙소와 긴급 주거시설 확대 △ 생활안전을 위한 '지능형 CCTV 확대·위치기반 안심귀가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천영미 후보가 '첫 여성 안산시장'이 되겠다며 뛰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1대부터 현 15대까지 모두 남성이 시장직을 맡아왔는데요. 천 후보는 현 시장인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와 맞붙은 상황입니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천 후보는 "안산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학교와 골목, 시장과 산업 현장을 함께 겪었다"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으로 반영해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북 보은군수 자리를 두고, 하유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 군수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충북 지역에서 여성이 기초단체장에 오른 전례가 없다고 하네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