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참고사진 배포-2026년 5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사진 ⓒ 한국은행
[3신 : 28일 오후 1시 37분]
"물가를 보나 성장률을 보나 환율, 부동산을 보나 앞으로 갈 길은 명확하다.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여러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기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명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내놨다. 총재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주재한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날 오전 금리 동결 결정이 금리 유지 기조가 아닌, 금리 인상으로 가는 방향 전환의 '타이밍'을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신 총재는 현재 상황을 물가·성장·금융안정 등 세 갈래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직접적인 물가 상승은 물론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2차 파급효과까지 우려된다고 했다. 4월 근원물가는 아직 2.2%에 머물고 있지만 "다른 지표를 보면 분명히 인플레 압력이 속에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가 지난 4월 2.9%를 기록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신 총재는 이후 올해 하반기 물가가 정점에 이를 걸로 내다봤다.
성장 또한 견조하다고 했다. 그는 "1분기에 아주 좋은 성장 지표 나왔고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거라는 판단 아래 성장 전망치를 높였다"며 "중동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면 (상향 조정한) 2.6%보다도 성장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당시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GDP갭 마이너스(-) 국면이 내년부터 플러스(+)로 전환될 걸로 예측하기도 했다. 아울러 "환율은 상당한 약세 쪽에 있고 부동산이나 가계부채가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대부분 정책을 수행할 때 가장 힘든 건 이뤄야 할 목적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라며 "하지만 이번엔 갈 길이 명확하다"며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연장선상에서 이날 금통위에서 두 명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 관련 "소수의견은 전략적 차이일 뿐, (인상에 대한) 인식은 다 같이 했다. 상당히 의견을 모으기 쉬운 회의였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날 '동결'을 결정한 건 "근원물가에 대한 통계가 지난 4월이 마지막이었고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이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건은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라고도 했다. 다만 최종 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3.5%가 될지 그 밑일지 위일지 모른다. 데이터를 보며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1500원 넘나드는 환율 향해 "쏠림 용인 않겠다" 강경 발언도
"확실히, 명확히 말씀드릴 게 있다.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히 대처하겠다.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 그만큼의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다. 그것 하나만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신 총재는 이날 환율 관련 한층 강한 표현을 썼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자 신 총재가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화 약세의 배경에 대해서는 '중동 정세'를 짚었다. "원유 수입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엔화와 인도 루피화도 같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역시 국내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야간 NDF 거래가 국내 현물시장에 파급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가끔 나타난다"며 해법으로는 원화 국제화를 언급했다. 역외에서 이뤄지는 불투명한 거래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조만간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원화 약세도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코스피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에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에 오른 게 큰 요인"이라며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빚투(빚을 내 투자)' 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개별 시장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시스템 리스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억 단위' 성과급을 지급해 물가가 자극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임금이 구매력 증가를 통해 수요를 늘리면 물가 압력도 생긴다.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중심 성장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반박했다. 그는 "낙수효과가 없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 설비투자 확대, 소비 개선, 건설경기의 전환 등 시장에 이미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정이 '법인세'로 인해 큰 수혜를 볼 걸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재정을 통한 낙수효과는 내년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했다.
[2신 : 28일 오전 11시 9분]
금통위가 당장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석 달 만에 '인상'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을 공개했다. 이는 금통위원 7명이 앞으로 6개월간 예상되는 금리 경로를 익명으로 꼽아보는 '통화정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위원 1인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합산하는 방식이다.
공개된 점도표는 명확히 '인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21개의 점 중 절반에 달하는 10개가 6개월 뒤 금리를 3.00%로 내다봤고, 2.75%를 제시한 의견도 7개에 달했다. 반면 현 수준인 2.50% 동결을 전망한 점은 2개에 그쳤다. 지난 2월 전망 당시 21개 점 중 16개가 2.50%에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원들의 시선이 동결 유지에서 0.50%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다. 석 달 만에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이다.
인상할 수 있는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2.0%에서 이날 2.6%로 크게 높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가 그 배경이다. 반면 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1.9% 뛰면서 2.6%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2.7%, 2.4%로 올렸다. 모두 2월 전망치(2.2%, 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은 경제에 부담을 주지만, 경제성장률이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는 경기 호조가 물가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이날 회의에서 장용성·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한은은 이번 동결 결정과 관련해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반면 성장세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동사태 전개 및 파급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성장·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며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1신 : 28일 9시 50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처음 열린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됐다. 다음 금통위가 7월인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유상대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금리 기조 전환을 시사했지만 금통위는 당장의 금리 인상보다는 물가 흐름과 경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택했다.
금통위는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하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의 대외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