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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17주기를 맞아 23일 오후 4시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인천 부평구 대정로 소재)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인천노무현대통령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가 주최하고 인천노사모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 연설 영상 상영, 주제 강연, 추모사, 노무현 정신 실천 사례 발표, 감사 인사, 평화선언 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옥효정 추모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가 올해 추모식의 주제임을 밝히고 "이제 우리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실현해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진행하는 옥효정 공동집행위원장
행사를 진행하는 옥효정 공동집행위원장 ⓒ 지창영

개회와 민중의례에 이은 '다시 듣는 노무현 대통령 말씀' 순서에는 2008년 1월 19일 퇴임을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사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중 몇 장면이 상영됐다. 일상에서 형성하는 여론의 중요성이 언급되었고, 민주주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시민이 나서야 가능하다는 말씀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강연 영상을 시청하는 참가자들
노 전 대통령의 강연 영상을 시청하는 참가자들 ⓒ 지창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흘렀지만, 5월의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면 밀짚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추모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서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제가 17년 전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깊이 새겼다"면서 "인천에서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시장이 되어 광장의 민주주의를 마을과 시민 일상 속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을 대표하여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은 문준호 학생은 첫 번째 주제 강연에서 '독일 주요 정당의 청년 조직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청년 조직이 잘 운영되고 있는 독일 정치 환경을 실례로 소개하면서 한국의 정치 발전과 시민 조직 활성화를 위해 청년의 활동 조건을 조성하려는 조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청년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하는 문준호 공동추모위원장
청년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강연하는 문준호 공동추모위원장 ⓒ 지창영

두 번째 주제 강연에 나선 지창영(필자) 인천노사모 통일위원장은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험난한 산'이란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외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자주를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노력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주를 이룰 때 가능하다며, 내란을 극복한 정치권과 시민이 힘을 합하여 외세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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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추모사에서 "모두가 노무현을 욕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 유행이 되던 그런 시기에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을 반성한다면서 "다시는 우리 대통령을 언론의 마녀사냥의 표적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소중한 이재명 정권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이어지는 추모사에서 임병구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는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서 인천 전역을 뛰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해 온 정치인들을 지금처럼 존경해 본 적이 없"다고 소회를 나누었다. 이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남겨 주신 가르침은 권력이야말로 국민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것"이었다며 "그 가르침을 학교 현장에서 실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권력을 탐하지 않고 오직 국민께 권력을 돌려드리고자 했던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인천에서부터 참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마침내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 정신 실천 사례 발표' 순서에는 김형진 시민사회 분야 공동추모위원장이 노무현 어록을 필사하면서 느낀 생각과 변화를 소개했다. "어록을 한 글자씩 써 나가다 보면 마치 처음 대하는 문장처럼 새롭다"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씀도 그 뜻을 더 깊이 새기게 되고 내 삶에도 적용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정신 실천 사례로 어록 필사 소감을 밝히는 김형진 공동추모위원장
노무현 정신 실천 사례로 어록 필사 소감을 밝히는 김형진 공동추모위원장 ⓒ 지창영

정치 분야를 대표하여 공동추모위원장을 맡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공개하자고 최초로 제안한 대통령이며,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주적이 정말 북한이냐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강대국과의 싸움에 대비하여 이지스함을 짓기 시작했다"고 열거했다. 이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많은 일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이르러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박남춘 공동추모위원장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박남춘 공동추모위원장 ⓒ 지창영

이어서 참가자 모두가 일어선 가운데, 문준호·최재우 두 청년이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평화를 열자'라는 제목의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역사의 굽이마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시민이었음"을 상기시키며, "노무현 정신을 온몸으로 계승하고 실천하여 안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일상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밖으로는 자주평화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손 맞잡고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선 채로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면서 전체 순서를 마쳤다.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 지창영

한편, 추모위에서는 22일 노무현대통령벚꽃길(계양IC~서운사거리) 구간 중 계수중학교 앞(계양구 서운동 162) 벚꽃길에서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아 떡을 나누었다. 오가는 시민들과 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노무현대통령벚꽃길은 인천노사모 회원을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조성했다. 148그루 벚나무 아래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명패가 설치돼 있다.

 노무현대통령벚꽃길에서 추모 떡을 나누는 인천노사모 회원들
노무현대통령벚꽃길에서 추모 떡을 나누는 인천노사모 회원들 ⓒ 지창영

 22일, 노무현대통령벚꽃길에서 떡 나눔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인천노사모 회원들
22일, 노무현대통령벚꽃길에서 떡 나눔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인천노사모 회원들 ⓒ 지창영

24일에는 미림극장에서 영화 <란 12.3> 상영회(4시 30분)를 했다.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옥효정 추모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 상영에 앞서 "이 영화를 끝으로 22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 진행된 올해의 추모행사는 마치게 된다"면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해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인천노사모#인천노무현대통령추모위원회#란12#미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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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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